민주, 日오염수 방류 저지 '올인'…"국제 연대 절실"
4일 88개국 친서·국제회의 개최 이 대표의 출구전략에 관심 모여
2024-09-04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주말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연 데 이어 국제회의·촛불문화제 등을 개최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나갔다. 뚜렷한 대응을 내놓지 않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신(新) 친일파'라고 비판하며 여론전에 힘쓰는 형태다. 이에 따라 '무기한 단식 투쟁'까지 진행하며 오염수 정국에 올인(All-in) 중인 이재명 대표의 출구전략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은숙 당 최고위원은 4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친일파가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신 친일파가 일본의 이익을 위해 핵 오염수 투기에 '예스'를 외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정부를 비판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핵폐기물의 해양 투기를 금지한 '런던협약·의정서' 가입 88개국 정부 수반들에게 이 대표의 친서를 발송했다. 친서는 일본 오염수 배출의 런던협약·의정서 위반 여부 심의를 요청하는 내용으로, 발송 대상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중국 정부가 포함됐다.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친서 발송 취지를 설명한 이 대표는 "일본이 핵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한 건 전 세계에 대한 기만이고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를 막기 위해 당의 외교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민주당은 국내 투쟁 외에도 국제공조를 통해 일본을 압박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17일 UN인권이사회에 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과 시민사회, 종교계와 함께 오염수 반대의 뜻을 담은 진정서한을 제출했다. 국회 의원외교단체들을 활용해 런던협약·의정서 가입국 의회를 대상으로 의원외교 역시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국회에서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공동회의도 개최됐다. 당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오염수 투기를 반대하는 각국 관계자가 방류 중단 방안에 논의하는 최초의 국제회의다. 회의에는 미국 측 조셉 벅슨 미국 워싱턴사회적책임의사회 핵무기철폐위원회 공동대표·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중국 측 장무휘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교수, 일본 측 마쓰쿠보 하지메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 사무국장 등 중미일 패널이 참석했다. 또한 한국 측에서는 남기정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장이 사회를 맡았고, 이재명 대표와 우원식·이용선 의원 등이 현장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회의에서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로서 우리 국민들의 뜻을 대신해 (오염수 방류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의 뜻을 표명한다"며 "해양투기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세계인들의 비난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외에도 이 대표는 지난 1일 1차 문화제에 이어 이날 오후 7시 '윤석열 정권 폭정 저지·민주주의 회복 2차 촛물문화제'에 참석하는 등 대여투쟁에 매진한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 저지 성과가 이 대표의 리더십 평가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원책 전 자유경제원 원장은 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이재명 대표가 (대여투쟁에 몰입하고 있는 것은) 구속이 너무 두렵기 때문"이라며 "이 대표의 단식에 대한 출구전략은 없다"고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어 "검찰은 (이 대표가) 단식을 하든 안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단식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얻을 수 없다"라며 "민주당을 위해 본인이 지금 당 대표권을 내려놓고 민주당과 진보진영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