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 오염수·채상병 압박 수위 높이자…與 '윤미향 종북' 맞불
5~8일 대정부질문 현안 산적…與 부담 예상돼 '윤미향 조총련 행사 참석'으로 정국 전환 모색
2024-09-05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실시되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가는 와중에, 국민의힘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종북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을 놓았다.
민주당은 지난달 31일부터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항쟁'을 선언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는 등 대여투쟁의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대정부질문에서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에 대한 이권 개입 논란 등을 지적할 예정이다. 다루어야 할 현안의 수가 매우 다양하다보니 정부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회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는 정부의 특성상 현안이 많을 수록 답을 준비해야 하는 어려움은 가중된다. 이에 대해 여당은 윤미향 의원의 '종북단체 행사 참석'에 대한 문제를 삼으며 정국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윤 의원은 무소속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기에 친민주당 인사로 분류된다. 윤 의원에 대한 비판만으로도 민주당 전체의 '종북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친북단체로 분류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이 일본 도쿄에서 주최한 '간토(關東)대지진 100년 조선인 학살 추도식'에 참석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윤 의원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이날 "(친북) 행사에 국회의원이 '남조선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헌법상 '국회의원으로서 국가이익에 우선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며 국민의힘이 윤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에 악재가 번질 것을 우려해 윤 의원 논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단순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윤 의원을 두둔한 것의 현재까지 나온 지도부 차원의 발언이다. 윤 의원이 당 소속이 아닌 만큼 괜한 대응으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윤 의원은 조총련은 '간토학살 추도식' 행사를 개최한 100여 개 단체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자신에 대한 논란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해명에 여당은 윤 의원이 추도식 외에도 조총련계 민족 학교인 조선학교의 취학 지원금 지원 요구 시위에 참석했다며 계속해 의혹을 제기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