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해외시장 ‘쾌속질주’

2013-12-17     최원석 기자

中 진출 20년…연간 매출 1조원 돌파
세계 각국 글로벌 생산기지 8개 가동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오리온은 해외시장 개척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대표적 기업답게 자사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지난 1993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처음으로 해외진출을 시작한 오리온은 현재 중국(4곳), 러시아(2곳), 베트남(2곳) 등 총 세 국가에서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가동 중이다.특히 오리온은 지난 2009년에는 처음으로 해외매출이 국내매출을 추월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법인 매출은 1조13억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오리온은 현재 전 세계 약 60여국에 초코파이 등 주요 제품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제과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중 대표적 수출국인 중국은 오리온 초코파이를 가장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나라다. 1997년 베이징에 현지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중국 시장공략을 본격화한 오리온은 2002년 상하이, 2006년 베이징에 스낵 공장, 2010년에는 광저우에 생산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또한 오리온은 중국인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시하는 ‘인(仁)’을 착안, 2008년 말부터 초코파이의 중국명칭인 ‘하오리여우파이’의 포장지에 인(仁)자를 반영함으로써 중국인들과 공감대 형성에 성공했다.

초코파이는 중국 초코파이류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85%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 내 초코파이 매출은 1350억원에 달한다.

오리온의 제품들은 베트남에서도 성장하고 있다. 호치민·하노이 두 곳의 현지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오리온은 초코파이의 인기 외에도 ‘카스타드(현지명 쿠스타스)’와 ‘투니스’도 인기를 얻고 있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는 현지인들의 제사 음식에도 쓰일 정도로 명품 대접을 받고 있다.
 
2010년 매출이 현지회사인 낀도사를 제치고 베트남 제과사 중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고 현재 베트남 파이시장 점유율은 60%를 넘어 계속 성장 중에 있다.

90년대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러시아 보따리 상인들의 초코파이 구매 붐이 일었다. 이에 오리온은 1993년 러시아에 초코파이를 직접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곧 2006년 현지 공장 설립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돌입했다.현재 뜨베리와 노보 두 곳의 현지 공장을 가동하는 오리온에게 러시아 시장은 천혜의 시장이다. 오리온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형할인점 한 구역을 초콜릿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초콜릿을 즐겨먹는 문화가 있다. 더불어 차와 케익을 즐겨먹는 식습관, 마쉬멜로우에 대한 호감, 이 모두를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오리온 초코파이다.이밖에도 ‘고소미(현지명 구뜨)’, ‘후레쉬파이’, ‘초코송이(현지명 초코보이)’ 등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진출 20년이 지난 지금도 오리온 제품의 해외시장 열기가 뜨겁다”며 “해외 생산기지를 통해 유럽 지역과 인도차이나 반도, 중동 지역으로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