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新먹거리 절실” 이커머스업계 블루오션 떠오른 ‘뷰티’
온라인 뷰티 시장 미래 성장성 ↑ 물류 강점 활용한 뷰티 확장 용이
2024-09-0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이커머스가 뷰티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 뷰티 시장은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엔데믹 전환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로 화장품 수요는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6일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작년 국내 뷰티·퍼스널 케어 시장 규모는 128억달러(한화 약 17조1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립스틱 등 스몰 럭셔리 제품은 2021년 4억4800만달러(5980억)에서 지난해 5억6700만달러(7571억)로 26%까지 확대됐다. 특히, 소매판매액 기준 뷰티·퍼스널케어 시장 내 이커머스 비중은 4.5% 수준으로 성장 잠재성이 여전히 크다. 화장품의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 주기가 빠르고 고마진 상품군에 속한다. 또한 재고부담이 적은 특징으로 물류망과 충성 고객을 확보한 이커머스 기업들이 관련 사업을 확장하기에 제격인 셈이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오픈한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는 현재 100개가 넘는 명품 뷰티 브랜드들을 유치하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온앤더뷰티는 뷰티 전용 멤버십 ‘온앤더뷰티 클럽’ 회원을 필두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럽 회원 수는 론칭 이후 지금까지 10배 이상 늘어났다. 그결과 매출도 전년 대비 20%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쿠팡은 올 하반기초부터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내세우고 있다.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헤라, 록시땅 등 총 16개 국내외 인기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킨 것은 물론 앞으로도 라인업을 지속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8∼20일에는 서울 성수동 쎈느에서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개최했다. 온라인 사업에서 체험형 소비가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행사 기간 총 1만여명이 해당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컬리도 지난해 11월부터 뷰티 전문관 ‘뷰티컬리’를 운영하고 있다. 라메르, 아베다, 시슬리 등을 입점시켰고, 럭셔리부터 데일리까지 1000여개 이상 다채로운 뷰티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다. 올초엔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 로레알코리아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뷰티컬리는 매월 주문 40∼50만여건을 유지하고 있고, 누적 구매자 수도 300만명을 뛰어넘었다. SSG닷컴은 2020년 2월 뷰티 전문관 ‘먼데이문’을 론칭했다. 디올·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인기 명품 브랜드와 손을 잡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먼데이문의 지난 3년간 뷰티 카테고리 매출 조사에 따르면, 누적 판매 상품수는 1700만여개로 드러났다. 이는 하루 평균 1만5000개 이상 판매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이 되면서 이커머스 산업이 고공성장을 거듭했지만, 최근에는 정체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CJ올리브영이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오프라인 H&B(헬스엔뷰티) 시장과 달리 온라인 뷰티 시장은 성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이커머스 기업간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