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올해 반락한 대기업 채용, 구직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2023-09-06     신승엽 기자
서미영

매일일보  |  주요 대기업들이 채용 소식을 알리며 올 하반기 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곳곳에서 채용 소식이 들리지만, 경력직 채용 비율이 만만치 않게 크다. 몇 년 전에는 이맘때쯤 ‘신입 대규모 공개채용’ 공고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국내기업 727곳에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들어봤다. 올해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78.8%)이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으나, 올해 작년 동일조사 기준(80.4%) 대비 1.6%포인트 하락으로 돌아섰다. 중견기업도 올해 54.4%로 작년 대비 9.6%p 하락했고, 중소기업 또한 작년 대비 9.1%p 하락한 수치였다.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신입 채용계획이 작년 대비 낮아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 구직자가 세워야 할 전략은 무엇일까? 먼저, 취업할 기업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 한다. 특정기업에만 국한된 취업 준비는 위험성이 너무 높다. 본인 기준에 맞지 않는 기업이라고 해도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곳이라면 일단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간혹 미디어에 노출되는 기업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구직자가 있다. 하지만 본인의 경력과 직무경험에 도움이 되는 알짜 회사들은 지금도 꾸준하게 신입을 채용 중이니, 채용공고를 다시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또한, 희망 직무와 관련 없는 경험이라도 사회경험이 있는 게 나은지 고민하는 구직도 많다. 실제 기업 인사담당자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10명 중 7명(71.7%)이 직무와 무관한 경력이라도 회사 근무 경험’이 있다면 평가에서 가점 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두 번째, 인공지능(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AI 시대는 단순히 ‘AI, IT 직무를 많이 뽑는다더라’의 개념이 아니다. 현재 빅테크, 대기업들이 AI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정부 또한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를 100만명을 양성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앞으로 AI와 빅데이터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고, 이는 AI 역량을 갖춘 지원자가 모든 직무에 유리해질 것이란 얘기다. 신입사원이 기존 경력직과 차별화를 두기 좋은 직종도 AI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달 발표한 생성형 AI의 등장과 AI의 일자리 영향에 대한 소고에 따르면, 향후 5년간(2023~2027년) 일자리가 새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직업은 AI 및 기계 학습 전문가, 지속 가능성 전문가,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분석가, 정보 보안 분석가, 핀테크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및 과학자 등이다. 모두 AI 분야와 관련된 직종이며 생성형 AI의 발달로 최근 급부상한 직업도 있다. AI 관련 직종은 채용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경력직이 적다. 그래서 디지털 역량을 갖춘 신입이 입사하기 유리하고, 입사를 하면 바로 경력직이 되기 때문에 향후 이직시장에서 본인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때문에 신입사원의 디지털 역량은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취업을 준비할 때 AI 서비스를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AI 자소서 연습 서비스 잘쓸랩은 챗GPT를 활용한 문항별 예문을 제시해 더욱 쉽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도록 돕고 있다. 이 외에도 AI를 활용한 면접 코칭 서비스,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한 직무 추천 서비스 등 다양한 AI 활용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러한 서비스를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할 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올해 하반기 채용이 기대했던 만큼 회복되지 못해 어려움을 겼는 취준생이 많다. 또한, AI의 발달로 채용 방식의 변화 때문에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는 분도 많을 것이다. 이날 제시한 대비책을 본인의 상황에 맞게 잘 활용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구직자들에게 응원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