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개최 인도, 종교·민족갈등에 몸살…"테러 대비 만전"

모디 총리 '인디아' 대신 '바라트' 국명 표기에 野 반발 시크족 단체 테러 예고도…印 "첨단기술로 보안 강화"

2024-09-06     이설아 기자
G20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인도가 종교·민족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명 표기 문제로 여야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며 소수민족 분리주의 무장단체는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인도는 첨단기술 도입 등으로 테러 대비에 만전을 기하며 G20 회담을 성료하겠다고 밝혔다.

6일 현지매체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G20 회담 참석자들에게 '바라트(Bharat) 대통령'이 발송인으로 적힌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바라트는 인도의 영문명인 '인디아(India)' 대신 사용되는 산스크리트어 국명으로, 정부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은 '인디아'가 영국 식민 지배 시절의 용어라며 '바라트' 사용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내년 4월 있을 총선을 염두하고 '정치적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약 14억여 명의 인도 인구 중 힌두교도가 80%에 달하기 때문에 '민족주의'에 호소해 BJP가 압도적 승리를 계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당 인사들은 진작 국명 변경이 시행됐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전했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연방정부 교육장관은 이날 "('바라트 표기'는) 식민지 정신상태에서 벗어나는 위대한 결정(statement)"이라며 정부의 행보를 고평가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바라트' 표기에 인도 야당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인지도가 충분한 '인디아'를 갑작스럽게 변경할 시 국제적 브랜드 가치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인디아'는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지난 7월 정권교체를 목적으로 다른 야당들과 함께 결성한 정치연합체의 이름(INDIA)과도 동일하기 때문에 '인디아 지우기'에 야당은 불편한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인디아 소속 샤라드 파와르 민족주의국민회의당(NCP) 총재는 "어느 누구도 국명을 바꿀 권리가 없다"고 말했고, 테자시위 야다브 비하르주 부총리 역시 "인디아는 헌법에 나오는 용어"라며 인디아 회의에서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 정부는 시크족 분리주의 운동단체나 북부 카슈미르 지역 파키스탄령을 기반으로 하는 무장단체들의 테러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인도 정부는 최근 미국 기반의 '정의를 위한 시크족(SFJ)' 수장 구르파트완트 싱 판눈이 당국의 조직원 체포에 반발하며 뉴델리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과 기타 주요 거점들에 대한 테러를 예고하고 나서며 이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인도 매체들은 5일(현지시각) 뉴델리를 포함하는 델리주 정보당국이 새로운 인공지능(AI) 기반 카메라 1000대를 도입하고, 경찰들에게 도심에 있는 CCTV 영상을 토대로 얼굴 인식용 영상 분석을 실시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최신 도입된 카메라들은 뉴델리 시내 CCTV 영상뿐만 아니라 일반 범죄자와 테러범을 포함한 30만명 이상의 얼굴과 정보를 가진 델리 경찰과 정보기관 자료를 이용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얼굴 인식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알려졌다. 한편 G20 정상회담은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순방을 마치고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10일까지 다자회의와 양자회담, 각종 경제외교 일정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