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주 테너, 교황 앞에서 '아베 마리아' 무반주 열창!

- 몽골서 프란치스코 교황 특별 알현 '영광'.. 앞서 지난 3일엔 교황 집전미사 엔딩무대 3곡 선사!!

2024-09-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37, 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석좌교수)가 역대 교황 사상 처음으로 몽골을 공식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특별 알현하는 '영광'을 누렸다. 소속사 (주)디지엔콤에 따르면 임형주는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몽골주교관 비숍의 집(Bishop's house)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개별 알현했다. 이 자리에서 임형주는 교황에게 친필사인이 담긴 자신의 성가음반 '마지막 고해(The Last Confession)'를 전달했다. 이에 교황은 환한 미소와 함께 노래를 요청한다는 뜻에서 이탈리아어 "칸타레(Cantare)!"라고 말했고, 임형주는 즉석에서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Ave Maria)' 1절을 무반주로 부르며 화답했다. 임형주의 무반주 열창을 들은 교황은 그에게 악수를 청하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찬사를 보냈다. 임형주는 이날 교황의 역대 첫 몽골 사목방문 기념 및 특별 알현 인증을 위해 소량의 한정판으로 제작된 교황 하사품을 전달받기도 했다. 가톨릭계에 따르면 이날 특별 알현은 몽골 장관과 몽골에 거주하는 각국 대사 등 주요 인사들 가운데 가톨릭과 관계된 인물을 선별해 극소수만을 대상으로 차례로 진행됐다. 앞서 임형주는 지난 3일 오후 4시께 수도 울란바토르에 있는 스텝 아레나 경기장에서 거행된 교황 집전미사에 참석해 공연했다. 당초 그는 집전미사 식전행사 엔딩무대를 장식하기로 했으나 미사 시작 2시간 전 바티칸 교황청의 갑작스러운 요청으로 식후 폐막행사 엔딩무대에 올랐다.
교황 집전미사 축하공연에 이어 교황을 알현한 데 대해 임형주는 "역대 교황 사상 처음으로 몽골에 방문하신 교황님의 집전미사에 초청돼 노래한 것도 음악인생 25년간 가장 큰 선물이라 생각했는데, 바로 다음 날 교황님을 특별히 개별 알현하게 돼 인생 최고의 순간이자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특히 교황님 바로 앞에서 무반주로 부른 '아베 마리아'는 앞으로 내 인생 주제가가 될 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교황청 미디어국에서 알현 사진을 전달받는 즉시 팬분들께 공개 해드리고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