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임플란트, 만성 소화장애와 전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커
2023-09-06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 치아 건강은 노년기 삶의 질과 관계가 깊다. 치아가 없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소화기에 문제가 생길 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및 인지기능 저하에 이를 수 있다. 심미적인 요인과 더불어 전신건강에 치아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상실된 치아를 효과적으로 수복하는 치과 치료인 임플란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 치아 없으면 인지장애, 치매 위험도 높여
스웨덴 우메오대 연구팀이 1988년부터 20년간 35~90세 성인 1952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치아가 모두 빠진 사람의 기억력이 치아가 정상인 사람에 비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물을 씹으면 뇌와 연결된 혈관을 자극해 산소가 뇌로 공급될 수 있도록 돕는데 씹는 기능이 떨어질수록 뇌로 공급되는 산소의 양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한 씹는 능력이 저하되면 인지장애와 치매 위험도 커진다. 음식물을 씹을수록 턱관절과 연결된 뇌혈관을 자극해 치매의 위험을 낮춘다는 것이다.◇ 소화효소 분비 줄어 전신 건강에 영향
치아가 없어 음식을 충분히 씹지 못하면 침이 분비되지 않고 음식물이 잘게 쪼개지지 않아 위와장 등 소화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침 속에는 아밀라아제와 락토페린, 라이소자임, 페록시다아제 등 다양한 소화효소와 항균 물질이 포함돼 있다. 그중 아밀라아제는 탄수화물을 분해하며, 라이소자임은 살균 작용을 해 구강 내 세균 번식을 막아준다. 치아가 잘게 쪼개 준 음식물을 섞어 목과 식도로 음식물을 통과하기 쉽도록 하는데 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치아가 없으면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소화효소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 소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영향 불균형을 일으켜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틀니 보다 임플란트
이처럼 상실된 치아는 노년기 소화 기능을 떨어뜨리고 충분한 저작이 이뤄지지 않아 전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상실된 치아는 틀니로도 대체가 가능하지만, 틀니는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저작기능에 가장 영향을 주는 어금니는 씹는 힘이 강해야 하는데 틀니는 임플란트에 비해 저작 능력이 떨어진다. 틀니는 자연치아에 고정해 힘을 얻기 때문에 오래 사용할수록 틀니에 연결된 자연치아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이 때문에 남아 있는 치아의 수명을 생각하면 틀니보다는 임플란트 시술을 권한다.◇ 임플란트 보험 이용
비용적인 부담으로 상실된 치아를 방치하고 있다면 보험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 65세 이상은 임플란트 두 개까지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본인 부담금 30%만 지불하고 시술받을 수 있고 치아가 하나도 없는 완전 무치악 환자도 임플란트 시술 시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그동안 전악 틀니로 불편했던 환자라면 적은 수의 임플란트를 시술하고 틀니를 지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임플란트 틀니를 시술할 수 있다. 이러한 적절한 치료로 상실된 치아를 대체해 노년층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