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FnC ‘쿠론’, 대대적 리브랜딩 완료…“재도약 노린다”

2023F/W ‘뉴 클래식‧뉴 트렌디’ 라인으로 이원화 20~30만원대 가방 확대…“연매출 600억원 목표”

2024-09-06     강소슬 기자
코오롱FnC는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전개하는 모던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 쿠론이 국내 대표 여성 가방 브랜드로 재도약한다.

코오롱FnC는 6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키르스튜디오에서 ‘2023F/W(가을·겨울) 프레젠테이션’을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구재회 코오롱FnC부문 ACC사업부 상무는 “쿠론은 대체 불가한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이다. 이번 시즌 쿠론은 합리적인 가격 구성을 늘리고 다양한 상품군을 준비했다”며 “지난해 매출이 500억원을 소폭 넘겼으나 올해 55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내년에는 연매출 6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 전했다. 쿠론은 올해 초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BI, Brand Identity) 재정립과 함께 로고, 컬러, 디자인, 매장 VMD(visual merchandiser) 등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해 올해 FW 컬렉션에 이를 반영했다.  쿠론은 우선 로고를 보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바꾸고, 브랜드 메인 색상을 선정해 패키지부터 상품 전반에 적용했다. 브랜드 색상은 녹색톤의 ‘버드(bud)’ 색상을 중심으로 갈색 계열의 뉴트럴 색상을 조합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쿠론은 소비자들이 보다 접하기 쉽도록 ‘가성비’를 추구하는 제품들을 주력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FW 시즌 20만~30만원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였으나, 올해 FW 컬렉션에서는 60% 수준으로 늘렸다. 임세희 쿠론 브랜드매니저는 “가격의 허들을 낮춰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원·부자재 등 가격은 상승했지만, 국내와 중국·베트남 등 3곳에서 협력 공장을 운영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쿠론의
상품 디자인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쿠론은 FW 뉴 컬렉션 테마를 ‘멘탈 스컬쳐(Mental Sculpture)’로 선정하고 1960년대 모더니즘 시대의 건축물, 조형물, 조각품에서 영감을 받아 상품을 디자인했다. 쿠론의 새로운 컬렉션은 크게 ‘뉴 클래식(NEW CLASSIC)’과 ‘뉴 트렌디(NEW TRENDY)’로 이원화해 전개된다. 첫 번째 라인인 ‘뉴 클래식’은 기존 쿠론의 정제된 디자인, 미니멀한 감성의 클래식 아이템들이 동시대적 감성과 만난 컨템포러리 한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뉴 트렌디’는 기존 쿠론 상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트렌디 라인이다. 쿠론은 2545세대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이를 위해 온라인 채널 홍보를 보강하며 판매 채널을 변화시키고,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확대하지 않고 지역 특색에 맞는 새로운 버전을 선보이는 등 효율화를 추진한다. 한편, 코오롱FnC는 서울 성동구 키르스튜디오에 쿠론의 리브랜딩을 알리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1층에는 쿠론의 새로운 컬렉션 ‘뉴 트렌디’의 ‘쉐이퍼 숄더백’을 형상화한 대형 메탈 조형물이 설치됐다. 쉐이퍼 숄더백은 1960년대 모더니즘 시대의 건축물·조형물에서 영감을 받아 언발란스하고 기하학적 디자인이 특징인 제품이다.  2층은 바닥과 벽을 메탈 느낌으로 채우고 비정형 반사 소재의 원형 조형물을 배치했다. 2023 F/W 주요 아이템인 △파사드 △테넷 △하디드 백도 한데 모아 전시했다. 또 한쪽에 ‘눈(EYE)’을 주제로 한 영상을 상영하는 미디어 존(Zone)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