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못 가” 산은 떠나는 2030
부산 이전에 젊은층 중심 인력 이탈 뚜렷 금융 취준생들 '꿈의 직장'도 이젠 옛말 하반기 공채 돌입한 시중은행에 몰릴수도
2024-09-06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책은행이자 꿈의 직장으로 꼽혔던 KDB산업은행이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젊은층 직원들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들이 산은 출신이라는 배경을 업고 시중은행에 중고신입이나 경력직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산업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황운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산은에서 168명의 직원이 중도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 이하는 68명, 30대는 64명으로 나타났다. 총 132명으로 전체의 78.6% 비중을 차지했다. 중도퇴직한 직원 10명 중 8명이 2030세대였다. 실제 이 기간 40대는 26명, 50대 이상은 10명으로 나이가 적을수록 많이 퇴사하고 있다. 또 2020년에서 올해까지 최근으로 다가올수록 연도별 퇴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산은의 인력 이탈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이 진행될수록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젊은층 직원을 중심으로 퇴직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산은의 지방이전 계획안을 연말까지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점으로 줄퇴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하면서 운용역들이 대거 퇴사해 여의도 증권가로 이동했던 것 처럼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 은행권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하반기 공개채용에 들어갔다. 신한은행 250명, 우리은행 250명, 하나은행 180명 등 규모로 진행한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하반기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다. 외국계 한국씨티은행은 40~50명, SC제일은행은 35명 수준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산은의 일반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은 올해 예산 기준 1억432만원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초임은 5192만원이다.시중은행 직원 연봉은 1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하나은행 6700만원, 국민은행 6200만원, 우리은행 6100만원, 신한은행 56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