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베이징 깜짝 방문…금융감독총국장 만나
한중 간 금융협력 및 금융감독 현안 우호적 교류 요청
2024-09-07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중국을 깜짝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불법 펀드 자금과 해외 이상 송금 등 각종 불법 금융의 경유지 또는 종착지로 거론돼, 현지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제일재경(第一財經) 등 중국 매체들도 이복현 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리윈저 총국장과 한중 양국의 경제 및 금융 상황과 은행·보험업 협력, 금융감독 현안에 대해 우호적인 교류를 했다고 전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리윈저(李云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 총국장을 만났다. 금감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7년 7월 진웅섭 전 원장이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와 증권감독위원회 기관장을 만난 이래 6년 만이다. 이 원장의 방중은 중국판 금감원인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이 출범함에 따라 한중 간 금융감독 관련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금융그룹 감독 및 소비자 보호 기능,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투자자 보호 기능을 통합해 지난 3월에 출범했. 이복현 원장과 리윈저 총국장은 한중 양국의 경제·금융 동향 및 금융감독 관련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을 계기로 양국의 협력과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방문은 불법 금융을 뿌리 뽑겠다는 이 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대규모 환매 사태를 일으킨 라임 사태 등을 재검사해 유력 인사에 대한 특혜성 환매 및 수천억원 규모의 횡령 등을 추가 적발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사 일제 검사를 통해 84개 업체에서 122억 달러 규모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를 적발했으나 중국 등으로 송금된 건들을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펀드 역시 불법 펀드 자금을 해외로 송금해 추적이 어렵다. 이를 밝혀내려면 중국 등 관련국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