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과 신경전 끝에 9일 출석…"당당히 맞설 것"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5번째 소환 조사 민주 "사상 초유 강압 소환 요구…반헌법적 행태 유감"
2024-09-07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오는 9일 수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기로 했다. 그동안 소환 일정과 방식 등을 놓고 검찰과 신경전을 벌이며 조사를 2차례 미뤄왔던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며 단식 중에도 얼마든지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9일 수원지검에 출석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4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5번째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는 양측의 이견으로 2차례 불발된 바 있다. 3번째 줄다리기 끝에 검찰 측이 요구했던 일정에 출석한다고 밝히면서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이 대표는 단식 10일 차에 검찰 앞에 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번에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 3회 불출석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는 만큼 이 대표가 9일 출석으로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형사소송법상 출석 요구에 3회 이상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강제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 대변인은 이어 "검찰은 번번히 국회를 무시하더니 급기야 이 대표에게 정기 국회 출석 의무도 포기하고 나오라는 사상 초유의 강압 소환을 요구했다"며 "더구나 검찰이 요구한 출석 일자는 윤 정부의 실정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대정부 질문 기간"이라고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헌법이 규정한 국회의원 의정 활동을 부정하는 검찰의 반헌법적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저들이 저열하게 행동할 때 우리는 정대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권의 무도한 소환에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