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野 '尹 탄핵' 언급에 "내란 선동 중단하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 김기현 "정신 못 차린 채 국민 선택 부정" 비판
2024-09-07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내란 선동의 작태를 중단하라"고 맹비난했다. 탄핵을 시사하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 등에 대해서도 "국민 결정 불복종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대표는 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엄정한 심판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윤 정부 들어 많은 분야에서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민주당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린 채 국민 선택을 부정하며 대통령 탄핵을 운운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설훈 민주당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채 상병 사건 관련 경찰 이첩을 보류한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설 의원은 "대통령이 직권 남용한 것이 분명하고 법을 위반한 사실이 분명하다"며 "탄핵할 수 있는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6일 한 유튜브 채널에서 "국민 뜻에 국리민복(國利民福)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끌어내려야 하는 것"이라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언급했다. 탄핵을 거론한 설 의원에 이어 이 대표도 이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에 "여전히 민주당 자신이 국민 선택을 받았어야 마땅하다는 집권 망상에 빠지지 않고서는 이렇게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주구장창 대통령을 향해 탄핵을 거론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이 대표의 역대급 부정 부패 혐의를 덮기 위한 방탄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겠지만, 혐의가 워낙 극심해 방탄막으로 막아질 수준을 이미 훨씬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에 대해서도 "쿠데타 시도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김 대표는 "자유 민주주의의 밑바닥에 커다란 싱크홀을 파버리는 사악한 짓"이라며 "국민 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 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 시도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 대표를 향해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방탄 단식'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국민의 냉담한 반응만 돌아오자 국리민복에 반하는 일은 끌어내려야 한다면서 지지층을 선동하는 메시지를 냈다"며 "망언 릴레이는 국민 결정에 대한 불복종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출범한 지 1년이 막 지난 정부에 대한 망언에 대다수 국민은 결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수 의석을 가진 원내 1당이 국민 선택을 인정하지 않고 자유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하는 행태를 밥 먹듯 반복해도 되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