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첫 대외행보…"통신사가 6G 시대 이끌어야"
M360 APAC 콘퍼런스서 ‘통신사 주도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 기조연설 통신업계 현주소 반성 메시지 던져…'디지털 서비스 퍼스트' 강조 "홀로그램·초지능 로봇·양자암호통신 등 신기술로 미래 디지 시대 선점해야"
2024-09-07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김영섭 KT 대표가 취임 후 첫 공식 데뷔전에서 통신사(Telco)들이 6세대(6G) 네트워크와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 디지털 전환(DX)을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선 내부 개혁을 통해 안정적인 인프라 제공을 통한 수익 획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 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 대표는 약 9개월 동안의 '경영 공백'을 거친 KT를 비롯한 국내 통신업계에 대한 쓴소리로 운을 뗐다. 그는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그 위에 독점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을 얻는데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은 OTT·자율주행·인터넷 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스로 변하지 않으면 외부의 힘에 의한 ‘강제혁신’에 처할 수 있다"며 "홀로그램 통신, 도시나 국가 수준의 거대 디지털 트윈, 딥러닝 기반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 6G와 새로운 ICT로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며 “통신사업자들은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 인재 육성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KT는 AI,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부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고 있다”며 “AI인재 교육과정인 ‘에이블 스쿨’과 국내 대학에 AI 관련 학과를 개설·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디지털 퍼스트 미래를 선도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M360 APAC’은 GSMA가 주최하며, 글로벌 모바일 어젠다와 차세대 디지털 국가 건설 전략 등을 논의하기 위해 대륙별로 개최하는 글로벌 이동통신기술·산업 전망 콘퍼런스다. 올해는 30개 세션에 걸쳐 130명 이상의 연사가 참여하며, 50개국 이상에서 주요 이통사와 장비 제조사 관계자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선 DX, AI, 6G, 핀테크 등을 중심으로 아태지역의 디지털 시대 대응 전략 관련 비전·전문지식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