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허위 인터뷰는 대선 공작…배후로 野 의심" 파상 공세

김기현 "치밀하게 기획된 대선 공작…개인 작품 아냐" 윤재옥 "선거 공작 최대 수혜자는 항상 민주당" 공세 펼치는 與…보도 기자 고발, 긴급 현안 질의

2023-09-07     이태훈 기자
김기현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김만배 씨가 모의해 대선 직전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허위 인터뷰를 했다는 의혹을 '대선 공작 게이트'로 규정,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익을 본 자가 범인"이라며 이번 사태의 배후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김기현 대표는 7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언급하며 "이 대선 조작 공작 게이트는 단순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흠집 내기 차원의 정치 공세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대선 선거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선 공작은) 국민주권 찬탈 시도이자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쿠데타로, 사형에 처할 만큼의 국가반역죄"라며 "자유민주주의 밑바닥에 커다란 싱크홀을 파버리는 사악한 짓"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 당시 김 씨는 신 전 위원장이 전문위원으로 있던 뉴스타파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골자는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현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브로커 의혹을 받던 조우형씨 수사를 커피 한잔 타주면서 무마해줬다'는 내용이다. 신 전 위원장은 인터뷰 댓가로 김씨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허위 인터뷰에 대해 "개인적 작품일 리 없다"며 사실상 이 대표와 민주당을 그 배후로 의심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는 뉴스타파 허위 인터뷰 보도가 나오자마자 다른 언론사보다 30분 먼저 자기 SNS에 올렸다"며 "미리 알고 올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묻는다. 공작정치의 주범이 누군가"라며 "이 대표 스스로 '돈 받은 자가 범인'이라고 했다. 선거공작으로 이익을 본 자가 범인이라는 말 아니겠나"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2002년 김대업 병풍사건 이래 우리 선거는 온갖 선거공작 사건으로 얼룩져왔고 이 사건들은 모두 좌파계열에 의해 자행됐다"며 "선거공작 최대 수혜자는 항상 민주당이었다. 우리 선거민주주의는 지난 20년간 선거 공작 카르텔에 의해 끊임없이 위협받아왔다"고 거들었다. 국민의힘은 이번 허위 인터뷰 의혹을 당 미디어정책조정특별위원회를 통해 집중 대응하기로 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국회에서 '대선 공작 게이트' 대응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단순 정치공작이 아니라 선거공작꾼들과 범죄꾼들이 결탁한 희대의 국기문란행위로 규정했다"며 "법사위 현안 질의와 대정부질문 통해 진상규명과 적극 수사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강력한 요구에 법사위는 오는 13일 전체회의를 열고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한다. 여야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을 대상으로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특위는 이날 서울경찰청에 김씨와 신 전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했던 기자 6명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이걸 국면 전환용 카드로 쓰려고 프레임 전환을 하는 것"이라며 "(여당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 이념·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려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