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니로 눈돌린 K-산업계…재계 총수들 '총출동’
인니, 세계 4위 인구대국…1위 니켈 생산국 정의선·구광모·신동빈, 尹대통령 순방 동행 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사업과 공급망 협력
2023-09-07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재계 총수들이 인도네시아로 총출동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함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순방에 맞춰 인도네시아를 찾았다. 총수들은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재계는 인니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하고 있다. 인니는 2억7700만명의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특히 전기차 핵심 자원인 니켈은 생산량 1위다. 인니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총수는 정의선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후 이번에 네 번째로 인니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인니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모빌리티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그는 인니를 찾을 때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날 정도로 인연이 깊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방한 때 정 회장을 만나 "신수도 건설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이 클린 모빌리티 등 중요한 설루션 제공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광모 회장도 LG그룹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인니를 직접 챙기고 있다. LG는 인니에서 가전으로 시작해 전자부품, 배터리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현재 LG전자,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이 인니에 진출해 4개 생산공장을 포함 총 8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신동빈 회장은 그룹의 석유화학 아시아 생산거점으로 인니에 투자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인니에 총 5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종합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라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자은 회장도 인니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S그룹은 현지에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등 3사가 생산·판매 법인을 두고 진출해 있다. LS그룹 측은 "이번 방문 때 현지 유력기업과 합작사 계약체결 및 사업협력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