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주에 당한 개미 배당주로 갈아탄다
“배당주 수익률 4, 9, 12월 높아”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은행주와 같은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마주에 몰렸다가 폭락장을 겪고 난 후인데다, 9월은 전통적으로 배당주 수익률이 높은 때라 여느때보다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이 이달 코스피를 “2450∼2700 안팎에서 박스권 횡보할 것”이라고 제시하면서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높이려는 사람들이 배당주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540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0.59%) 내린 2,548.2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8.47포인트(0.33%) 하락한 2,554.87에 개장한 뒤 점차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 대비 11.59포인트(1.26%) 내린 906.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은행주는 오르고 있다. 7일 기준 BNK지주, 하나금융지주,JB금융지주가 전일대비 상승했다. 7일 BNK금융 주가는 전일대비 0.74% 오른 683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0.38%(150원), JB금융지주는 0.20%(20원) 올랐다.
같은날 손해보험업종은 전일 대비 0.54% 올랐고, 생명보험은 0.07% 상승했다.
은행·보험 종목은 전통적인 고배당주다. 이들 배당주는 일반적으로 4월, 9월, 12월(배당락 전일까지) 수익률이 좋다. 4월은 주주총회 이후 주주환원 움직임이 활발하고, 9월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여력이 큰 종목의 가닥이 잡힌다. 12월은 실제 배당을 받기 위한 단기 자금이 몰린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9월은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주의 계절성이 반영돼 투자 수요가 몰린다. 과거와 달리 굴뚝산업, 소비산업 등 경기민감 배당주가 많아졌다”며 “다만 정부에서 지난 1월 배당락 시점을 12월 말이 아닌 주총 이후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4월과 12월의 계절성은 사라진다”고 전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9월 배당 종목에 주목하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배당성향은 역사적 평균치인 25% 대비 31%로 높아졌다”며 “내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래 배당을 잘 주는 종목이나 자동차, 통신 등은 50% 이상 확률로 비교군 대비 매년 9월 수익률이 우수했다. 향후 배당 여력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이나 반도체,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등은 투자 시 워렌 버핏의 아이디어를 참고하는 것도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