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서구청장 보선 '승부수'…'미니 총선' 전망은

7일 부산 현장 최고위서 공관위 구성 안건 의결 김태우 '전략 공천' 여부 주목…여야 '빅매치' 성사

2024-09-07     염재인 기자
김태우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당이 고심 끝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공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여야 간 '미니 총선'이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후보 공천을 위한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선거 모드로 돌입했다. 이번 선거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면서 김 전 구청장의 공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보선이 내년 총선의 '전초전'인 만큼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7일 부산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철규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관위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공관 위원은 △박성민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송상헌 국민의힘 홍보본부장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김선동 국민의힘 서울시당 위원장이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공당이 보궐선거에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이유는 없고,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는 민주당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선은 국민의힘 소속 김 전 구청장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것이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특별감찰반에서 근무하며 확보한 정보를 언론 등에 폭로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로 지난 5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한 바 있다.  보선의 원인을 제공할 경우 무공천이 당의 원칙인 만큼 그간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선에 대해 공천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강했다. 그러나 김 전 구청장이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김 전 구청장 역시 이번 보선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는 등 재출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여기에 당 일각에서도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지도부 고심은 깊어졌다.  특히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방자치단체 선거 중 하나가 아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미니 총선'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지도부의 최대 고민이었다. 만약 이번 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공천을 강행한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은 불가피하다. 실제 최근 여당에서는 윤상현·안철수 등 지역구 인사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이어진 바 있다. 강서구가 전통적으로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당 지도부가 장고 끝에 강서구청장 공천을 결정하면서 후보자가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전 구청장에 대한 전략 공천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전략 공천과 경선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6일 '전략 공천을 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공천위가 독립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고 절차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중 공관 위원들과 첫 회의를 열고 후보자 검증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는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22일 전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선거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여당의 후보 공천 결정으로 이번 보선은 여야 간 빅매치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미 야당은 지난 4일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 공천하기로 하면서 본격 선거 태세로 전환했다. 공관위 부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진 전 차장에 대해 "몇 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진 후보가 가진 확장성, 이번 선거의 필승 가능성 등이 확인됐다.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공천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