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계의 세계적 거장" 안젤름 키퍼, 대전 헤레디움서 「가을 Herbst」 展 공식 오픈  

- 2023년 9월 8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대전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서 진행   -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 마련... 배우 소유진 ‘오디오 가이드’ 재능 기부 참여  

2023-09-08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현대미술의 거장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의 국내 첫 미술관 전시 <가을 Herbst>가 9월 8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대전 동구 인동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HEREDIUM)’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세계 2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2023 프리즈(Frieze Seoul)’와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으며, 국내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을 포함해 총 18점으로 구성된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의 미술관 전시이다.  
안젤름
이번 <가을 Herbst> 전시에서는 키퍼가 사랑한 오스트리아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R. M. Rilke, 1875~1926)로부터 영감을 얻어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은 릴케의 ‘가을날(Herbsttag, 1902)’, ‘가을(Herbst, 1906)’, 그리고 ‘가을의 마지막(Ende des Herbstes, 1920)’이라는 세 편의 시가 이번 전시를 관통하는 중심이 된다.  관람객의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스페셜 오디오 가이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배우 소유진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작가 소개, 작품 배경, 그리고 작품 의미 등에 대해 전한다. 소유진 특유의 따뜻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작품 감상에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젤름
 전시 작가인 안젤름 키퍼는 역사, 문화, 신화적 소재에서 촉발한 다층적인 주제를 예술로 표현하며 현존하는 현대미술 ‘최고의 거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7년, 생존 작가 중 두 번째로 루브르 박물관에 작품을 영구 설치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특히, 2022년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는 베네치아 건국 1,600주년 기념행사로 베네치아 두칼레 궁전 내 단독 전시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다.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인 ‘헤레디움’은 “폐허에서 피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담은 안젤름 키퍼의 작품 철학과도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헤레디움은 일제 강점기 경제 수탈을 위해 세워진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 건물을 전쟁 이후 폐허가 될 운명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수탈의 장소를 소통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백 년을 열겠다는 취지로 다양한 예술·문화 활동과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에 대한 상세 정보 및 티켓 예매는 헤레디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예매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티켓은 성인 1만 5천 원, 청소년 1만 2천 원, 어린이 9천 원에 판매한다. 관람 시간은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하여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 화요일 휴관이다.   헤레디움은 유산으로 물려받은 토지라는 뜻으로, 1922년에 만들어진 구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복원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대전지점은 2004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다양한 고증자료와 분석을 통한 복원작업으로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전시와 공연을 위한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으로 재탄생했다. 대전 동구 인동에 위치해, <인동 100년: 역사가 되다> 첫 전시회를 진행한 바 있다. 2022년 12월에 준공돼 2023년 3월 가오픈, 9월 8일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 공간은 클래식 음악 공간, 현대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작가 안젤름 키퍼(Anselm Kiefer, 1945~)는 문화적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반으로 역사와 신화, 문학적 소재에서 촉발된 다층적 주제들을 다뤄왔다. 그리스와 게르만 신화, 연금술, 기독교 상징주의에 대한 레퍼런스 뿐 아니라 수많은 시인의 글이 키퍼의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는 다층적 주제만큼이나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혼합하고 축적하며 다시 제작함으로써 형식적 발전을 꾸준히 이루어왔다. 그가 회화의 주제와 매체의 성질을 공존시키는 방식은 경이롭다. 나무, 말린 식물, 모래, 진흙, 납, 밧줄, 전기줄 같은 비회화적인 재료는 실재적인 질감을 재현하며 캔버스 위에 입체감을 더한다. 이처럼 키퍼는 작품을 이루는 주제와 형식 모두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다양한 레퍼런스를 자신의 작품 세계로 초대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태어난 작품에 시구절이나 인용문, 이름 등을 자필로 새김으로써 세상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만들어준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안젤름 키퍼는 1992년부터 프랑스 파리와 바르작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980년 제 39회 베니스 비엔날레 (Venice Biennale) 서독 파빌리온의 대표 작가로 선정된 키퍼는 이후 뒤셀도르프 시립미술관(Städtische Kunsthalle Düsseldorf, 1984), 베를린 구 국립미술관(Nationalgalerie, Berlin, 1991),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1998), 구겐하임 빌바오(Guggenheim Bilbao, 2007),  런던 왕립 미술 아카데미 (Royal Academy of Arts, London, 2014), 파리 퐁피두 센터(Centre Pompidou, Paris, 2015),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에르미타주 미술관(State Hermitage Museum, St. Petersburg, 2017), 파리 로댕 미술관(Rodin Museum, Paris, 2017)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을 다수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