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 총리에 "상임 이사국 책임 다 하길…북핵이 한중 관계 걸림돌 안돼야"

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한중 회담 尹 "한중일 정상회의 이른 시일 내 한국 개최 협조"…리창 "적극 호응"

2023-09-08     조현정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와 만나 북핵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 해달라"며 대북 제재 동참을 당부했다. 특히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 문제가 한중 관계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빠른 시일 내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에도 뜻을 함께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리 총리와 한중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주석의 복심으로 불리는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 총리와 51분 간 회담을 가졌다. 중국 최고위급 인사 간 회담은 지난해 11월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10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핵은 우리에게는 실존의 문제"라며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그만큼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북한에 대한 다양한 제재 결의안을 도출한 국가 중 하나로, 적극적으로 대응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압박한 것이다.

또 한중일 의장국으로서 한국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중은 다자주의와 자유 무역 질서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공동 이익을 증진, 상호 관심사를 배려하면서 서로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