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집 『선을 넘는 녀석들 이상, 백석, 윤동주』 양장본 전3권 세트 출간
- 양장본으로 고풍스럽게 제작된 청년시인 3인방의 전 시집 -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 자유를 꿈꾸며 펜을 들었던 청년 시인 3人을 아십니까 - 일제강점기에 시를 통해 위로를 전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인들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스타북스가 시집 ‘선을 넘는 녀석들 이상, 백석, 윤동주(양장, 전3권, 세트)’를 출간했다.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 방영하는 청년시인 3인방, 이상·백석·윤동주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들로 27년의 짧은 생을 살다간 이상과 윤동주, 그리고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한 백석의 전 시집이 고급 양장본으로 제작돼 한 자리에 모였다. 청년시인 3인방의 주옥같은 시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위로를 주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이상 전 시집 ‘건축무한육면각체’는 ‘이상 전집’ 제2권을 초판본 순서 그대로 정리해 첫 발간 당시의 의미를 살리되 표기법은 기존 초판본 시집의 느낌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게 현대어를 따름으로써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
시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시인이자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인 백석의 전 시집 ‘나와 나타샤와 힌당나귀’는 총 3부로 구성돼 있으며, 존재하는 백석 시집 중 가장 많은 106편의 시를 수록했다.
윤동주 시인은 백석 시인의 첫 시집 ‘사슴’을 구하지 못해 도서관에 가서 모든 시를 직접 필사해 품에 가지고 다니며 봤다고 한다. 동생인 윤일주에게 편지를 보내며 백석 시인의 시집을 꼭 읽어보라고 했을 정도로 윤동주 시인은 백석 시인을 존경하고 사랑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민시인 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서시의 원제(原題)다. 윤동주가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생체 실험으로 살해당한 이후 그의 시집을 낼 때 강처중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서문 성격에 맞는다고 해서 서시로 바꾸고 제목까지 함께 바꿔 냈다. 윤동주 시인은 이 시집의 제목을 ‘병원’이라고 지었다. 초판본에 보면 병원이라는 한자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걸 볼 수 있다.
윤동주 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는 총 9장으로 돼 있다. 1948년 정음사에서 최초로 출간됐는데, 윤동주의 시 31편이 1~3부에 걸쳐 실려 있어 이 책에도 1~3장에 걸쳐 실었다. 여동생 윤혜원이 서울로 남하하며 고향집에 있던 윤동주의 원고를 가지고 오면서 공개된 시 57편 중 35편은 3부 참회록이 이어 실었고, 나머지 22편은 동시라 5부로 독립돼 실렸으며, 6부에 산문 5편이 실렸다.
윤동주 시집은 초판본 이후 증보판이 나올 때마다 서문과 발문이 교체되거나 추가됐는데 이 책에는 모두 한곳에 모아 9부에 실었다.
혹자는 윤동주가 일본식 이름인 히라누마 도쥬(平沼同柱)로 바꿨기 때문에 친일을 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한글로 시를 쓰는 것이 죄인 시대에 윤동주는 오로지 한글로만 시를 썼다. 게다가 윤동주는 자신이 일본식 이름으로 바꾼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시 ‘참회록’을 남겼다. 시대의 강요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윤동주는 그러지 않았다. 부끄러워하고 참회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런 그들의 시를 알지 못하는 것 역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