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엠폭스 '안전권 진입'… 완전한 엔데믹으로

코로나19 8월 5주차 감염자, 2주에 비해 2분의 1 수준으로 감소 질병청,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조정 방역당국 "감염병 감시와 환자 처우는 확대 지속 예정"

2024-09-10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엠폭스 등 치명적인 감염병의 확산세가 점차 누그러지면서 한국 사회가 완전한 엔데믹에 접어들고 있다.

1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위중증, 사망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지만, 중증화율(0.11%), 치명률(0.04%)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말-이달 초인 8월 5주 주간 신규 확진자는 18만1451명으로. 전주 대비 3.9%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수는 3만6290명, 감염재생산지수는 0.91로 최근 3주 연속 1.0 이하로 유지됐다. 주별로 살펴보면 확진자수는 현격히 줄어들고 있다. 8월 2주 34만9000명→ 3주 29만1000명→ 4주 26만4000명으로, 8월 초에 비해 2분의 1가량 줄어든 것이다. 일 평균은 2주 4만9893명→ 3주 4만1692명→ 4주 3만7756명으로 감소 추세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7월 1주부터 7주 연속 증가하다가 8월 5주 감소, 일 평균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223명이다. 질병청은 지난달 3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를 4급 감염병으로 지정함에 따라 전수감시에서 표본감시로 전환해 코로나19 양성자와 기존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를 병행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6월 국내에 첫 유입 사례가 보고돼 보건체계를 위협했던 감염병인 엠폭스(일명 원숭이두창)의 위험 수위도 낮아졌다고 전했다. 중대본은 지난 6일부터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국내·외 엠폭스 발생 동향 및 방역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합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고, 이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하향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 환자 발생은 총 141명으로(6일 0시 양성 확진 기준), 이중 사망자는 없었다. 확진자 수는 4월 42명 → 5월 48명 → 6월 22명 → 7월 12명 → 8월 9명으로, 지난 5월 정점에 도달한 후 3개월째 감소하며 안정화 양상을 보였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22년 7월 선포한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지난 5월 해제한 바 있다. 국내 위기경보 단계 하향에 따른 변경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기존의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대책반으로 대응체계를 전환하며 △신고 등 감시체계가 변경되고 △검역감염병 해제에 따라 일부 방역 조치가 완화될 예정이다. 감염자 축소세와는 별개로, 방역당국은 위기 단계는 하향 조정하더라도, 감시와 환자에 대한 처우는 확대 지속할 예정이다. 아직 인접국가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최근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변이종이 확인됐는데,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EG.5의 검출률은 33.8%(+6.8%p)로 5월 이후 지속 증가 중이며, XBB.1.9.1은 20.8%(-1.1%p)로 5월 이후 20%대 초반 유지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BA.2 유래의 BA.2.86은 지난 7월 덴마크에서 첫 확인 후, 현재까지 9개국 32건 확인된 상태다. 덴마크에서 12건, 스웨덴 5건, 미국 4건, 남아공 3건, 영국 2건, 프랑스 2건 등으로 확인됐다. BA.2.86은 오미크론 중 가장 변이 폭이 큰 유형(BA.2 대비 S 단백질에 34개의 추가 돌연변이)으로 WHO, ECDC 등에서 모니터링 변이로 지정해 감시 중이다. 다만 아직 사례가 적고, 전파력, 중증도 등 특성변화 관련 정보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 CDC는 기존 치료제와 진단이 유효하고, 업데이트된 코로나 백신이 중증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 사례에 대한 포괄적 지원을 통해 국가책임을 강화하고자,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사망사례에 대한 지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질병청은 코로나19 예방접종과 피해 사이의 인과성이 인정되는 경우 국가 보상을 실시하고 있다.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더라도 관련성 의심질환 의료비 및 사망위로금, 부검 후 사인불명 위로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확대 계획의 주요 내용은 △2022년 7월 신설된 부검 후 사인불명 위로금의 지원 대상 및 범위 확대와 위로금 인상 △시간근접·특이경과 사망 등에 대한 위로금 신설 등으로 사망사례에 대한 지원 대상과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사망관련 지원 확대 방안을 통해 그간 보상 및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사망 사례에 대해 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폭넓게 지원함으로써 국가책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