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수수료인하 출혈경쟁 ‘점입가경’

빗썸·코빗에 이어 코어닥스 수수료 대폭 인하 “고객 확보 절실”… 사업구조 다각화 움직임도

2024-09-10     이채원 기자
가상자산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원화거래소들이 코인(가상자산)거래 수수료를 인하한데 이어 중소코인거래소들도 이에 가세하며 고객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어닥스는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를 대폭 내렸다. 인하율은 약 50%~90% 사이이며, 비트코인(BTC)과 함께 가상자산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ETH)의 경우 기존 수수료 대비 89% 인하했다. 이외에도 1인치네트워크(1INCH), 골렘(GLM), 디센트럴랜드(MANA), 샌드박스(SAND), 오션프로토콜(OCEAN), 유니스왑(UNI), 유에스디씨(USDC), 일드길드게임즈(YGG), 체인링크(LINK), 컴파운드(COMP), 퀴즈톡(QTCON), 크라토스(CRTS), 크로노스(CRO) 등 총 29개 종목이 포함된다. 코어닥스는 지난해 6월에도 수수료 정책 개편을 통해 업계 최저 수준인 메이커 0%, 테이커 0.03%로 거래 수수료를 인하한 바 있다.  앞서 빗썸도 지난달 초부터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서비스를 내놨다. 1일 종목 10개 △앱토스(APT) △스택스(STX) △플로우(FLOW) △수이(SUI) △비트코인 골드(BTG) △피르마체인(FCT2) △블러(BLUR) △웨이브(WAVES) △메탈(MTL) △룸네트워크(LOOM)를 시작으로 거래 수수료 면제 대상 종목을 매주 10개씩 추가했다. 이는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235개 종목 중 17%에 달하며, 거래량 상위 종목인 솔라나(SOL), 이더리움크래식(ETC), 시바이누(SHIB)도 수수료가 면제된다.  수수료 무료 정책 시행 후 빗썸의 8월 첫 주 앱 총 사용 평균시간과 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각 20% 가까이 늘어났으며 앱 신규 설치 건수도 10%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빗썸은 이 서비스를 올해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10월부터 비트코인 마켓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열었으며 코빗은 지난해 4월 코인을 매매한 투자자에게 거래액의 0.05%를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수료 수익이 90%에 달하는 거래소들이 스스로를 깎는 출혈경쟁에 돌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가 90%에 달하는 업계 점유율을 가지고 있고 크립토윈터를 지나고 상승장이 왔을 때를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고객 확보가 절실한 거래소들이 수수료 인하 카드를 내놓고 있다”며 “다만 거래소들은 현재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데 수수료 수익까지 더 줄어들면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두나무의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915억원과 298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7850억원과 5660억원 대비 37.4%와 47.3% 감소했다. 빗썸은 상반기 매출은 827억원으로 지난해(2047억) 보다 59.6% 줄었고 영업이익은 1229억원에서 128억원으로 89.6% 쪼그라들었다. 코인원은 올해 상반기 8억778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거래소들은 수수료 수익에 쏠려있는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한창이다. 코인원은 지난해 12월 가상자산 자동매매 서비스 ‘코인젠포트’를 출시했다. 본인만의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성하고 코인원 계정과 연동해 자동으로 가상자산을 매수·매도할 수 있는 서비스다. 두나무는 명품시계 전문 거래 플랫폼 바이버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섰다. 7월 신임 대표이사로 문제연 전 컬리 전략총괄(CSO)을 선임했고, 서희선 전 11번가 통합영업그룹장도 부사장(COO)으로 영입했다. 롤렉스 등 명품 시계 제조사 출신 기술자들로 구성한 ‘바이버 랩스’를 열어 수리 서비스도 시작했다. 빗썸은 지난 6월 고객이 플랫폼 내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인사이트’ 서비스를 내놨다. 이 서비스는 가상자산 매매 동향과 투자지표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