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송금 의혹' 이재명, 검찰 출석 "국민 두려워 않는 정권 반드시 심판 받아"
단식 10일 차, 5번째 소환 조사 윤 정부 겨냥 "권력 영원할 것 같지만 잠시 뿐"
2023-09-09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윤석열 정부를 향해선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 받았다"고 비판하며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 사퇴로 국정 쇄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20분 수원지검 청사로 들어가기 전 윤 정부를 겨냥,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 것도 잠시 뿐"이라며 "정치 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 숨기고 왜곡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미리 준비된 입장문을 3분 가량 읽은 이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건물로 들어갔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4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날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5번째 출석했다. 앞서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는 양측 이견으로 2차례 불발된 바 있다. 3번째 줄다리기 끝에 검찰 측이 요구했던 일정에 출석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에도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찰이 3회 불출석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는 만큼 이 대표가 이날 출석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형사소송법상 출석 요구에 3회 이상 불응하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강제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무능 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 단식 10일 차에 접어들면서 조사 중 쓰러지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주대 병원 의사 1명이 조사실 옆에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수원지검에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권력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역사가 명한 길을 흔들림 없이 가겠다"며 "국민이 주인인 민주 공화국, 대한민국을 온전한 자리로 되돌릴 때까지 어떤 가시밭길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 출석과 관련해선 "검찰의 정치 공작, 과연 끝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오늘로 5번째 또 다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다"며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를 가리고, 국민을 속이려는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맞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