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G20서 한미일 밀착 강조…中엔 "시진핑에 안부 전해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1시간 반 동안 환담 "한미일 협력 공고, 글로벌 사회 발전 큰 기여" 中 리창 총리에 "연내 다시 볼 수 있기 바란다"

2023-09-10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지난 8월 역사상 첫 한미일 단독 정상회의인 캠프 데이비드 회의 결과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함께 더 많은 역사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미 간 밀착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중국에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하는 등 협력 가능성을 열어 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0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어제(9일) 저녁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먼저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 공고화가 인태지역과 글로벌 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우리 3국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 3국 협력을 이끌어낸 주역"이라며 "우리의 협력으로 3국 일반 가정의 국민들 삶에 좋은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난 5월 G7(주요 7개국) 확대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도 나란히 옆자리에 앉은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대화는 저녁 8시쯤부터 1시간 반 동안 이어졌다.

의장국인 인도의 모디 총리가 주최한 갈라 만찬에서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외에도 주요 국가 정상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의장국인 인도 모디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일본 기시다 총리, 독일 숄츠 총리 등 우리의 핵심 파트너국 정상과 가까이 자리해 환담을 나누면서 정상 간 친분을 더욱 두텁게 쌓고 우의와 협력의 기반을 다졌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만찬 시작 전에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자연스럽게 조우하며 만찬장에서 환담을 가졌다"며 "특히, 그간 여러 계기 소통하며 많은 친분을 쌓은 호주의 알바니지 총리, 네덜란드의 루터 총리와는 20여 분간 한자리에 서서 가벼운 덕담에서 지역 정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세 정상 간 화기애애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인도네시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를 통해 한미일 협력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도 북핵 문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하며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에게 "북핵 문제가 악화될수록 한미일 공조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성실하게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며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고,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간디추모공원 헌화 전 리 총리를 다시 만나 "연내에 리 총리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진핑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며 연내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에 대한 호응을 거듭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대통령님 말씀을 시 주석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간디추모공원 헌화 일정을 마치고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3번째 G20 세션에 참석한 뒤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어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오찬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이후 공군 1호기 편을 타고 11일 오전 한국으로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