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저축은행 연체율…건전성 비상

2분기 상위 5개사 연체율 5.1%…전년동기比 2.6%p↑

2024-09-10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저축은행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면서 건전성 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이 일 년 만에 3배 올랐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과 동시에 부동산 미분양이 늘면서 사업장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5.3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3.41%)에 비해 반 년 새 1.92%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다만 금감원은 “2분기 들어 연체채권을 상·매각하며 직전 분기 대비 상승률은 1분기 1.65%p에서 0.27%p로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자산기준 상위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영공시를 취합한 결과만 놓고 보면, 2분기 평균 연체율은 5.12%다. 지난해 2분기(2.54%)에 비해 2.58%p 상승했다.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 연체율은 같은 기간 1.36%에서 4.1%로 2.74%p 뛰었다. 올 1분기(3.36%)보다는 0.74%p 올랐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4.22%에서 올해 6.69%로 2.47%p 상승했다. 다만 전분기(6.83%)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은 2.47%에서 4.62%, 페퍼저축은행은 2.57%에서 6.05%,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6%에서 4.13%로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2.15%p), 페퍼저축은행(3.48%p), 한국투자저축은행(2.07%p) 모두 2% 이상 연체율 악화세를 보인 셈이다. 추정손실로 잡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일제히 상승했다. SBI저축은행은 2.26%에서 4.69% 올랐고, 웰컴저축은행은 4.76%에서 7.58%, 페퍼저축은행은 3.09%에서 7.33%,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8%에서 4.35%로 모두 높아졌다. 5곳 중 NPL비율이 낮아진 곳은 OK저축은행(7.7%→6.97%)이 유일했다. 자산건전성을 우려해 이들 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을 규모를 늘렸다. 5개사가 2분기에 쌓은 대손충당금은 2조6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2분기(2조3605억원) 대비 2512억원(10.6%) 증가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