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커뮤니케이션 이해총서 『국방 커뮤니케이션』
- 강한 군대는 소통 능력에서 나온다 - 박창식 전 국방홍보원장, ‘국방 소통’ 체계적 연구
2024-09-1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흔히 ‘커뮤니케이션’ 하면 대인간, 또는 미디어를 매개로 하는 매스커뮤니케이션 등이 떠오른다. 실제 그 분야에서 많은 연구들이 이뤄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생활 영역이나 전문 분야로 눈을 돌리면 의외로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연구 영역이 많다. 많이 알려진 대로 의료 커뮤니케이션이나 과학 커뮤니케이션, 환경 커뮤니케이션 등 특정 영역의 소통과 이해를 돕기 위한 이론적, 기술적 연구가 활발하다.
그런데 잘 들어보지 못한 분야 중 하나가 국방 커뮤니케이션이다. 많이 생소하다. 군도 한 국가의 중요한 집단이고 대내외적으로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조직이라고 본다면 의외다. 따지고 보면 군의 특수성과 폐쇄성 등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쳐도 선진국 국방 당국들이 이런 분야에 연구 성과를 갖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 군으로서는 비교적 뒤쳐진 영역이 아닐까 한다. 이런 안타까움에 ‘국방 커뮤니케이션’의 기본부터 실전 사례까지 망라한 좋은 책을 집필한 전문가가 있다. 박창식 전 국방홍보원장의 <국방 커뮤니케이션>은 이 분야 황무지에 뿌리 튼실한 씨앗이다. 저자는 국방 커뮤니케이션, 즉 군과 관련한 소통분야 전문가다. 언론인이자 언론학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이기도 한 저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대한민국 국방부 국방홍보원 원장을 지냈다. 국방부에서도 국방 관련 소통 업무 향상을 위해 전문가가 필요했을 터고,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저자가 적임자였는데 임무를 마친 저자가 더 큰 일을 해냈다. 불모지인 우리 국방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모든 분야를 이론과 실제 사례까지 접목한 교범을 펴낸 것이다. 이 책이 의미 있는 것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국방 홍보나 소통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이렇다 할 지침서가 없는 상황에서 전문서를 펴냈다는 점이다. 그리고 국방 분야 소통 능력을 높여 우리 군의 능력을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와 목적도 분명하다. 국방 영역의 여러 소통요인들을 다뤘다. 민군, 대언론, SNS, 국제관계, 쟁점관리, 위기 시 메시지와 관리 시스템, 국방 분야 글쓰기를 위한 팁까지 두루 망라했다. 그리고 이런 영역을 이해하기 위한 에피소드가 풍부해 읽는 맛도 좋다. 군 내에서 소통업무를 담당하는 병사부터 고급 간부까지 군인들의 필독서로 추천한다. 학계에서도 국방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좋은 교재가 될 것이다. 지은이 박창식은 언론인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광운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겨레》에서 문화부장,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했다. 국방부 국방홍보원장을 했다. 2023년 현재 경제일간지 《뉴스토마토》 객원논설위원을 하고 있다. 국방안보, 말과 글, 미디어 분야에서 글을 쓰고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