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이해수, 獨 ARD 국제 음악 콩쿠르 비올라 부문 우승
Samsung Music Fellowship서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 후원받아 연주
2024-09-11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악기 후원 프로그램 ‘Samsung Music Fellowship’의 펠로우인 비올리스트 이해수(23)가 지난 9월 2일부터 9월 10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현지시간) 제72회 ARD 국제 음악 콩쿠르(ARD 콩쿠르) 비올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번 이해수의 우승은 2013년 비올리스트 이유라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이후 10년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비올라 부문 한국인 우승이다. 특히 61년간 이어진 대회 역사에서 1위 수상자를 매 회 수여하지 않는 콩쿠르로도 알려져 있어, 이번 우승으로 ARD 콩쿠르 비올라 부문 통산 7번째 우승자로 기록된다. ARD 국제 음악 콩쿠르는 독일 제1공영방송연합(ARD)이 주최하는 세계적 권위의 콩쿠르로, 1952년부터 시작돼 현악기와 관·타악기, 건반악기, 성악, 실내악 등 21개 부문에 대해 매년 4개 부문씩 개최한다. 올해는 전 세계 만 17세에서 29세 사이 음악가를 대상으로 비올라, 더블베이스, 하프, 피아노 삼중주 4개 부문의 경연을 열었다. 이번 ARD 콩쿠르 비올라 부문은 4개 경연 부문 중 가장 많은 153명이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예견했다. 본선에는 51명이 진출해 9일간의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이해수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해수는 청중상, 오스나브뤼크 음악상, 게바 특별상까지 함께 수상해 1위 상금 1만유로(한화 약 1431만원) 외에 특별상 상금 9000유로 (한화 약 1288만원)와 오스나브뤼크 심포니 협연 기회, 악기 케이스를 받는다. 올해 비올라 부문은 51명의 본선 진출자를 대상으로 9월 2일부터 6일(수)까지 1, 2차 본선을 통해 6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선정했으며, 8일 뮌헨 국립음대에 마련된 준결승 무대에서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작곡가 알베르토 포사다스에게 위촉한 신작 등을 연주하며 결선을 향한 경쟁을 펼쳤다. 이해수는 9월 10일 오후 4시부터 뮌헨 레지덴츠 헤라쿨레스잘에서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앤드루 그램스 지휘)과 함께한 결선 무대에서 맨 마지막 순서로 출전해 윌리엄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018년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 당시에도 이해수는 결선 무대에서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을 연주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비올리스트 이해수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프림로즈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만 18세의 나이로 1위를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에 앞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주관 앨버트 M. 그린필드 콩쿠르와 요한슨 국제 콩쿠르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줄리아드 음악학교 예비학교,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만 13세에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로베르토 디아즈와 신연 황을 사사했고, 독일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타베아 치머만 문하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다가오는 10월부터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Professional Studies 과정에서 학업을 이어가며 독주와 ‘커티스 온 투어’, ‘뮤지션스 프롬 말보로’의 일원으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콩쿠르에서 이해수는 삼성문화재단의 악기 후원 프로그램 Samsung Music Fellowship을 통해 1590년산 ‘가스파로 다 살로’ 비올라를 후원받아 연주했다. 시상식 직후 이해수는 “기나긴 여정이였지만 대회를 무사히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삼성문화재단 후원으로 사용하는 가스파로 다 살로 악기와 함께 무대에 올라 기뻤고, 앞으로 이 악기와 할 여정이 더욱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