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닉네임 수천만원대 거래…‘레어닉’ 선점 경쟁 치열
유저 간 거래 활발…부가가치 창출 수단 되며 가상자산화 메이플스토리 ‘뉴네임 옥션’ 최고가 3000만원 낙찰 눈길 일각선 과열 양상 우려…“게임사가 거래 부추긴다는 느낌” 전문가들 “장기 투자 개념 인식 多…신중히 접근해야” 강조
2024-09-11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온라인 게임에서 눈에 띄는 희귀한 닉네임이나 아이디가 적게는 몇천원대부터 많게는 수천만원대까지 거래되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레어 닉네임' 선점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레어닉'은 영어 '레어(Rare)'와 '닉네임(Nickname)'의 합성어다. 처음 계정을 만들 때 희귀하고 가치 있는 닉네임을 선점해 레어닉을 원하는 사람에게 되파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두 글자 혹은 받침이 없는 단어, 연예인 이름, 고유 명사 등 희귀 조건에 따라 값이 매겨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대표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에서 닉네임 경매 시스템인 ‘뉴네임 옥션’을 도입했다. 오는 20일까지 한시 운영되는 이 시스템은 현금과 같은 비율로 거래되는 게임 재화인 메이플 포인트로 이용자 간 닉네임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서 2~3글자 내외의 특이하고 희소성이 높은 닉네임들이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기준 뉴네임 옥션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닉네임은 '라라'였다. '라라'의 낙찰가는 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스타'가 2900만원, '비숍'이 2222만원, '루나'는 2034만원의 낙찰가에 판매됐다. 2000만원이 넘는 고액에 판매된 닉네임은 이렇게 총 4종류다. 1000~2000만원 구간에서 판매된 닉네임도 총 18개에 달했다. 이 같은 닉네임 매매 행위는 메이플스토리뿐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다양한 장르에서도 성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카카오게임즈의 MMORPG게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초반 흥행 당시에도 게임계정 거래 사이트에서 사전 예약 기간에 선점한 ‘레어닉’이 1000만원대까지 낙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