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출자법인, 투자실적 없는데 억대 연봉 성과금 챙겨

무 실적 불구 3천500백만원 인상, 각종 성과금에 비판여론 거세

2014-12-19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심각한 인천시의 재정난에도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는 인천시 출자 특수목적법인(SPC) 임원들에 대한 연봉을 또 인상하자 지역사회의 논란이 뜨겁다.일부 SPC 임원의 경우 투자유치 실적이 없는데도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어 해당 법인들의 강도 높은 자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불확실한 민간투자로 사업성공이 불투명한 ㈜인천로봇랜드가 인천시의 내년도 예산안에 초유의 ‘부동의’ 사태라는 단초를 제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표이사의 억대 연봉과 특정 업체에 대한 과도한 수익을 보장한 수의계약이 도마에 올랐다.지금까지의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성과상여금 2천만원과 업무추진비 3천400백만원을 지급했다.인천시의회 이한구(민·계양구 제4선거구)의원은 18일 제212회 5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지난해 투자유치 실적이 없음에도 대표 연봉을 1억400만 원에서 1억3천900만 원으로 올려주고 성과금(2천80만 원)과 업무추진비(4천만 원)를 지급했다”며 “대부분의 일은 49%의 지분이 있는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의 로봇연구서가 다 하고, 로봇랜드가 하는 일이라고는 발주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이 의원은 이어 “기반시설 사업을 특정 업체에 90% 가까이 수의 계약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방만 경영에 대한 개선책은 내놓지 않고 예산만 통과시켜 달라고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이에 대해 송영길 인천시장은 “수의계약에 대해 문제점이 있으면 재검토하고, 대표이사 연봉 인상에 대해서는 원상태로 회복시키겠다”고 답변했다.하지만 억대 연봉을 받는 인천시 출자 SPC 대표들에 대한 강제조치보다는 이들의 자발적인 사업 문제점 재검토와 감봉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현재 시가 출자한 SPC의 대표이사들은 지난해 대부분 임금이 삭감됐지만 여전히 억대 연봉을 받는 상황이다.인천도시공사의 재정 악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미단시티개발㈜ 대표이사는 1억3천만 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으며, SPC 중 송도국제화복합단지개발㈜이 가장 높은 1억5천만 원으로 연봉 1위에 올라 있다.특히 이번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방만한 경영으로 지적받은 송도글로볼대학캠퍼스재단 역시 대표이사는 1억3천900만 원으로 높은 임금과 월 500만 원의 업무추진비가 책정돼 있다.이 재단은 운영이사가 있는 대학에 연구용역을 주고 특정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수의계약을 하는 등 설립 초기부터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또 최근 부지 매각이 유찰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에이파크개발 대표이사도 1억2천500만 원의 고액 연봉을 받는 등 대부분의 SPC 임원들이 부진한 성과에도 과도한 임금이 책정돼 있다.
 

이에 따라 미단시티개발(주)의 공공출자사인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18일 인천시의회의 요구에 따라 구조조정안을 마련해 최근 의회에 보고했다며 투자 실적이 없거나 부족한 임원들을 정리하는 게 구조조정안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이밖 에도 인천도시공사는 미단시티개발(주)조직 축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단시티에서 리포&씨저스가 추진하는 복합카지노리조트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사전심사 결과에 따라 조직개편 규모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