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자사주 649만주 소각…주주가치 제고 최선
12일 그룹 ‘통합 IR 행사’ 진행
2024-09-11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주주가치 향상에 드라이브를 건다.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불리는 지주회사(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는가 하면, 그룹 내 모든 상장사가 참여하는 통합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늘리고 있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11일 이사회를 마련하고 자사주 649만 5431주를 소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현물출자 마무리 후 발행주식 총수의 4%에 달하는 규모다. 오는 11월 8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결의한 뒤 12월 12일 소각할 계획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기업이 가지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소각해 유통 주식 수를 축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 총수가 줄어들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는 점에서 보통 주가에 호재로 이어진다. 이에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분할 전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1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사주를 분할한 뒤 1년 내 소각한다는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사주 소각은 물론 시장과의 소통 확대에도 역량을 쏟는다. 12일 서울 여의도 파크원 NH증권타워에서 현대백화점·홈쇼핑·그린푸드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13개 상장사가 모두 함께하는 통합 IR 행사인 ‘코퍼레이트 데이(Corporate Day)’를 개최한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하는 이번 IR 행사에는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 20여 기관 투자자들이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3개 상장사 IR 담당 임원들이 직접 나서 각 상장사의 사업 개요와 하반기 경영상황 및 성과, 중장기 성장전략, 그리고 주주환원 계획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에 맞춰 시장의 관심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해 그룹 통합 IR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각 상장사의 투자 정보와 경영전략, 주주환원 계획 등을 시장에 공유하고, 다양한 시장의 니즈를 파악해 저평가돼 있는 각 사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