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금리인하 내년 2분기 이후…한국채권 매력도 높아질 것”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CIO
2024-09-11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중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의 매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한국 진출 2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은 “한국 채권은 매력적”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이 다변화하면서 이차전지 사업의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원화는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사이 CIO는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국보다 빠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은은 한동안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금리 인하는 내년 2분기 이후에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미국은 노동시장이 견조하며 임금이 5.5~6%가량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적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하반기 정도로 예측했다. 데사이 CIO는 “미국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다가 내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사이 CIO은 “미국의 미상환 부채의 약 70%는 5년 내 더 높은 금리로 연장될 예정인 상황에서 재정 적자가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15년 간 미국 재정적자는 35%에서 100%로 증가했다며 예산 측면에서 유연성이 아주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2031년 안에 미국 정부의 이자 비용은 미 국방 재량 예산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국의 부채 상환 비용이 늘면서 증세나 지출삭감을 해야 하는데, 미국의 정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의 초금융완화 정책도 곧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데사이 CIO는 “일본은 현재 디플레이션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신호가 아주 강하다”며 “일본 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이 매우 높아 BOJ는 이에 따라 정책을 변경하게 되면서 일드 커브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