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일제히 '김정은 방러' 공식 발표···"푸틴과 회담 진행"
조선중앙통신·타스통신, 김정은 방러 '동시 보도' 4년 5개월 만에 재회···북러 무기거래 현실화 우려
2024-09-1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공식화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러시아 크렘린궁은 11일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전하며 두 정상이 곧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이 전했다. 이달 초부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된 가운데 양측이 이를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과 타스통신은 이같은 내용의 보도를 동일 시간(한국 시간 오후 8시, 모스크바 시각 오후 2시)에 맞춰 내보냈다.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김정은은 이날 심야 또는 12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12일이나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같은 도시에서 재회하게 된다. 한편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된다면 가장 큰 화두는 무기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찌감치 무기 고갈설에 휩싸였다. 북한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푸틴 대통령은 "모든 면에서 공동 노력을 통해 양국 관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