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銀, 5년간 991억원 금전사고…회수는 '11%'뿐

윤창현 의원 "금융 신뢰 회복 절실해져"

2024-09-12     이광표 기자
5대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5대 은행에서 매년 직원 횡령 사고가 발생하고 있지만 회수액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 7월까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개 은행에서 발생한 금전 사고액은 991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사고금액이 668억1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174억6000만원), 하나은행(61억6300만원), 신한은행(58억1700만원), 농협은행(29억3700만원) 순이다.  991억원의 금전사고액 가운데 상당 부분은 지난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600억원대의 횡령 사고와 국민은행에서 발생한 150억원(수사 중으로 손실 금액 미확정) 규모의 부동산담보대출 서류 조작 사고(업무상 배임)가 차지했다. 금전 사고 중 고객 예금이나 회삿돈을 가로채는 횡령 사고 유형이 가장 많았으며, 외부인에 의한 사기, 해외 지점에서의 무장강도 사고 유형 등도 금전 사고에 포함됐다. 사고 금액 중 회수된 금액은 108억2500만원(11%)에 불과했다. 회수율이 낮은 원인은 은행들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이 늦어 후속 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 회수율은 하나은행이 76%로 가장 높았으며, 농협은행(70%), 신한은행(26%), KB국민은행(4%), 우리은행(3%) 순서다.

윤창현 의원은 “수년에 걸쳐 횡령 등 금전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적발은 ‘빙산의 일각’으로 의심되고, 회수 역시 대단히 미흡한 상황”이라며 “금융에 대한 신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때까지 은행은 고객 자금을 취급하는 담당자에 대한 명령 휴가 제도를 대폭 확대 실시하고,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제도 운영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