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희망' 양향자, 김기현 예방…"이재명 만나라" 돌발 주문

김기현 "단식, 문제해결에 좋지 않아" 사실상 거절

2024-09-12     이설아 기자
12일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라"고 주문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 복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비공개로 이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남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난색을 표했다.

양 공동대표는 12일 국회 국민의힘 사무실에서 김 대표에게 "'한국의희망'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국민이 바라는 정치 하기 위해서"라며 "국민이 원하는 정치는 대화와 타협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통은 강자가 약자의 말을 듣고 반영하는 것인데 지금 행정부 강자(대통령)나 입법부 강자(민주당)는 약자나 소수의 말을 듣지도, 반영하지도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마치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정면으로 충돌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여당이 나서야 할 때다. 김 대표가 역할을 해달라"라면서 "이 대표가 건강 상태가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당장 만나서 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이 같은 돌발 발언에 전날 최고위에서 뉴스타파 보도 등을 '1급 살인죄' 등으로 칭하며 민주당과 극한 대립을 빚었던 김 대표는 난처함을 표시했다. 민주당이 김 대표에게 "극우 유튜버의 길을 가냐"며 각을 세운 상태에서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 대표가 단식 중이고 건강이 안 좋아졌다는 사실은 안타깝다"면서도 "그런 방식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양 공동대표의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 또한 "(양 공동대표가) 강자와 약자 이야기를 했는데, 국회에서의 다수당은 민주당이기에 약자는 우리(국민의힘)"라고 말한 김 대표는 "이 대표에게 비공개 회담이나 토론 등을 여러 번 제안했었는데 본인(이 대표)이 답을 하지 않았다"며 여태까지 이 대표의 만남 불발이 본인 의사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양 공동대표는 이날 김 대표 예방을 마치고 이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이 대표의 단식 시작 당일 한 차례 이 대표를 방문했던 양 공동대표는 이날 단식농성장에 검찰 출석 등의 일정 수행으로 이 대표가 부재하자 "다시 연락하고 오겠다"며 국회를 빠져나갔다. 한편 한국의희망은 '거대 양당 정치에 균열을 내고 새 시대로 건너가겠다'며 양향자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삼아 지난 8월 창당했다. 양향자 공동대표는 최초의 여상 출신 삼성 임원으로 화제를 모으며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으나, 보좌진의 성폭력 논란으로 탈당해 2년간 무소속으로 머물다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초선 국회의원이다. 한국의희망은 이날 국민의힘 예방을 시작으로 민주당, 정의당 등 기타 정당들을 차례로 예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