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3조 서울메트로, 기관장 연봉 1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저조해도 잇속 챙기기 횡행”
2014-12-19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지방공기업 임직원 사이에 ‘과도한 연봉 챙기기’ 관행이 퍼져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19일 이노근 새누리당의원에 따르면 지방공기업 임직원들은 노사간 단체협약을 통해 지방공기업을 마치 주인 없는 회사인양 잇속 챙기기에 이용하고 있다.이 같은 고액 연봉 수령 기관 중 상당수는 경영실적·기관·기관장 평가 결과가 저조하거나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안전행정부가 이노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총 169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기관장 연봉과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전수 조사 결과, 서울메트로 사장이 1억5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2011년 1억2300만원에 비해 26% 증가한 것이다.서울메트로의 지난해 당기 순손실은 1728억원이었으며, 기관 경영평가는 ‘다’ 등급이었다. 또 부채는 3조3035억원이었으며 지난 한 해 금융이자는 651억원이었다.하지만 서울메트로는 기관장 연봉이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도 전체 지방공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이어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기관장은 지난해 1억4000만원으로 연봉 2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1년 1억1700만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은 1988억원이었고 부채는 1조원, 금융이자는 169억원이었다.SH공사의 경우는 기관경영평가에서 ‘마’ 등급으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기관장 연봉은 9번째로 많은 1억2000만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은 5354억원으로 전체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은 손실을 보였으며 부채는 18조3351억원, 한 해 금융이자는 459억원이었다.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부산교통공사가 6400만원으로 지방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지난 2011년 대비 28%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수입은 3777억원이었는데 인건비는 2210억원이었으며, 인건비 비율이 57%로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또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077억원이었으며 부채는 8833억원이었다.이와 함께 공공기관 간 임직원 연봉의 격차가 3배 이상 발생하자 형평성 논란도 뒤따르고 있다.상위 10위 기관의 직원 1인당 연봉 평균과 하위 10위 기관의 직원 1인당 연봉 평균의 차이는 3배 이상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