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보궐, 셈법 다른 여야…'경선' vs '전략공천'

2024-09-12     이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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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오는 10월 열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선출 방식을 각각 '경선'과 '전략공천'으로 결정하며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당 모두 '지역 표심' 결집을 최우선으로 삼아 선출 방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는데, 정반대의 방법론을 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당이 목적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매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2차 회의를 통해 후보자 경선룰을 확정했다. 경선은 후보자로 등록한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등 3인을 대상으로 오는 15일에서 1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며, 선거인단(당원) 투표 50%,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 50%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17일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 날인 18일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당초 대통령실의 지지를 받는 김태우 전 구청장의 전략공천이 유력했다. 그러나 김진선·김용성 등 경선 후보자들이 강력하게 경선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지역 표심 분산을 우려한 지도부가 경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여론조사 등에서 국민의힘이 약소 열세로 집계되고 있고, 지지층 분열까지 이뤄질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일찌감치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단수 전략공천했다. 이해식 당 사무부총장은 지난 4일 전략공천 사실을 발표하며 "경선을 했을 경우 경선 후유증 같은 것이 우려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 등에서 경선 시 경쟁이 과열될 경우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 경선 상대가 탈당하는 등 지역 내 분열이 일어나는 사례가 잦아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 전략공천이었다는 뜻으로 설명된다. 이에 대해 문홍선 전 강서구청 부구청장,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등의 예비 후보자들은 전략공천을 수용한다면서도 "기회가 없어 아쉽다"는 뜻을 표했다. 지역에서도 "당이 결정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연고를 가지고 오래 활동한 후보들이 배제돼 유감"이라는 지지자들의 분위기가 형성돼, 진교훈 후보가 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살 수 있을지가 선거 승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양당 후보뿐만 아니라 '제3정당' 후보들의 약진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3정당들은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대안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차기 총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하에 속속 후보를 내고 있다. 이들이 각각 어느 정도로 표를 잠식하냐에 따라 당선자가 바뀔 수 있어 양당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기준으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제외한 후보들은 정의당 권수정 전 서울시의원, 녹색당 김유리 현 녹색당 서울특별시당 대표, 진보당 권혜인 한의사, 민생당 김영숙 현 혁신과미래연구원 수석부원장, 우리공화당 이명호 전 강서구의원, 자유통일당 고영일 변호사, 무소속 안성현 전 육군 소령 등이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신당 '새로운선택'과 양향자 의원이 이끄는 신당 '한국의희망'도 이르면 다음 주 후보를 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