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단-최고위와 '이간질' 문자 유포에…"'비명 비대위설'은 사실무근"

"'비명' 원내대표단의 '친명' 최고위 배척" 문자 돌아 "누군가 원내대표단 폄훼하려 해" 친명계 "비명 비대위, 전혀 들은 바 없어"

2024-09-12     이설아 기자
단식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이른바 '비이재명계(비명계) 비대위 추진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부정했다. 친이재명계(친명계)에서도 "근거 없는 사실"이라며 소문 확산을 경계했다.

12일 <매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대표 단식이 12일차인 지난 11일 정치권에 "민주당 원내지도부(원내대표단)가 당 대표 단식투쟁에도 '비명 비대위' 생각뿐"이라는 메시지가 유포됐다. 민주당은 크게 당원이 선출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중심의 '최고위원회'와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대표인 '원내대표단' 2개의 지도부로 구성된다. 해당 메시지는 '비명 원내대표단'이 '친명 최고위원회'를 축출하고 비대위 전환을 모색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원내대표단이) 지난 7~8월 노란봉투법, 방송법 등 핵심 쟁점 법안을 국회 표결을 의장 핑계로 지연시키고 (이종섭) 국방장관 탄핵안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며 "당 대표 단식 중 검찰 소환에도 '긴급 규탄 의총'을 열지 않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는 (원내대표단이) 대정부 투쟁보다 내부 권력투쟁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라며 "의도적 태업을 통해 여야 간 대립 정국을 피하는 한편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최대한 부각하고, 체포동의안을 가결시켜 비대위 전환을 노리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내대표단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노동계의 요청 및 여론수렴 등의 이유로 현안 입법이 연기된 것을 놓고 최고위와의 '이간질' 메시지가 유포될 줄 몰랐다는 것이다. 또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당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과 소환 조사를 강행한 검찰에 대한 규탄 등이 이뤄진 상황에서 주장의 근거 자체가 '가짜뉴스'라는 설명이다. 한 원내대표단 소속 의원은 <매일일보>에 "(국방장관 탄핵 논의 의총을 며칠 미룬 것은) 전선이 흐트러질 우려가 있으니 신중히 하자는 의견 때문"이라며 "(비대위 추진 주장은) 누군가 원내대표단을 폄훼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 친명계 최고위원도 통화에서 "(비명 비대위설은) 전혀 들어본 바가 없다"며 "원내대표단이 그럴 리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실제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정치적 배경이 있다고 의심하는 국민들이 차츰 늘고 있다"며 "법 감정과 상식의 선에서 수사하고 (이 대표) 조사를 조속히 매듭짓기를 촉구한다"고 검찰에 말한 바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정춘숙 원내정책수석부대표 또한 지난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단식투쟁을 진행하는 이 대표의 '일일 지킴이'를 자처하는 등 이 대표에게 정치적 힘을 실어주며 오히려 이 대표 단식으로 계파 간 결속이 강해지고 있다. 양 지도부도 단일대오를 형성해 '대정부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류의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31일부터 단식투쟁 중이며, 박 원내대표는 내년도 예산안에서 약자 지원 사업, 역사교육 사업 등이 대거 삭제됐다며 연일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