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TX 악재에 비트코인 ‘추풍낙엽’

FTX 보유 코인 매각 임박… 비트코인 2.5만 달러 붕괴

2024-09-12     이채원 기자
미국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대규모 코인(가상자산) 매각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2% 넘게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악재가 가상자산 전반의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8시 30분 24시간 전보다 2.65% 밀린 2만514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2.50% 하락한 3432만원에 거래됐다. 알트코인도 줄줄이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3.9%, 리플 4.4%, 솔라나는 3.3%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해 파산한 미국 최대 코인 거래소 FTX가 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은 FTX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모두 매각해 빚을 청산하라고 지시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FTX는 현재 모두 70억 달러(약 9조300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솔라나 11억6000만 달러, 비트코인 5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 1억9200만 달러 등 약 34억 달러의 암호화폐가 포함돼 있다.  FTX는 앞서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 매각 승인을 요청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심리가 13일 열릴 예정이다. 법원에서 승인이 되면 FTX는 매주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재 FTX가 보유한 대규모의 코인이 시장에 나올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이번 악재가 시장 전반의 약세를 불러올 수 있다고 봤다. 디파이 전문 리서치 그룹 디파이널리스트는 “이번 주 FTX 대규모 매각 영향력을 두고 과소평가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루카스 아우투무로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인투더블록 리서치 총괄은 “최근 FTX의 대규모 매각이 시장 전반의 약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솔라나와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의 매도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이 미뤄진다는 점도 하방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법원이 SEC에 비트코인 ETF의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고 판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이 하루에만 6% 넘게 올랐다. 이후 지난 3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연기됐다는 소식에 5%대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31일(현지시간)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정을 오는 10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SEC는 피델리티(와이즈 오리진),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7개의 현물 ETF 승인에 대해서도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델리티와 위즈덤트리 등이 낸 신청서는 10월 17일, 발키리는 10월 19일, 비트와이즈는 10월 16일로 결정시한이 밀렸다.  SEC가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장지수펀드 분석가 제임스 세이파트는 “SEC는 각 펀드에 관해 2번의 최종 마감일이 더 있어 결정을 지연할 수 있다”며 “접수를 한 뒤 240일 만에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면 최종 기한은 2024년 3월 중순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