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트·뚜레쥬르, 中 진출 같은 듯 다르게
고급화 전략에서 MF까지…공략 관건은 ‘현지화’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정부의 출점규제 등으로 암초를 만난 SPC그룹의 파리바게트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중국에서 경쟁을 벌이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제 2의 내수시장으로 불리며 기업들에게는 소위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지만 프랑스의 유명 베이커리브랜드인 ‘폴’과 ‘포숑’도 고배를 마신 이력이 있을 정도로 개척이 어려운 무대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제빵 브랜드 맞수인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는 중국시장에 일단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다.
파리바게트는 이달까지 중국에 총 126개의 점포를 출점했으며 중국 10대 브랜드, 5성급 브랜드 등 중국 전문가와 소비자가 손꼽는 브랜드로 선정될 정도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파리바게트는 그 비결을 현지고급화 전략에서 찾고 있다.
SPC관계자는 “중국의 20,30대 소비자들은 귀한대접을 받고 자란 ‘바링허우’ 세대로 이들은 구매기준이 가격, 양이 아니라 브랜드 파워, 맛으로 결정한다”며 “파리바게트 가격이 20~30% 높은데도 불만이 없는 것은 프리미엄 제품을 지향하는 바링허우 세대의 심리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파리바게트는 중국 주요도시의 중심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베이징의 중심지이며 유명 쇼핑몰이자 관광지인 더 플레이스와 베이징 유명 상권인 왕푸징과 텐진 등에 주로 입점해있다.
또한 사업초기부터 HSBC국제골프대회, F-1경기대회 등 대형행사의 파트너로 참여해 지속적으로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였다.
뚜레쥬르도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최근 중국 푸젠성에 1,2호점을 동시 오픈, 현지 매장수를 지난해 19개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한 39개로 늘었다. 뚜레쥬르의 전체 매출액 중 해외 매출액 비중도 2010년 5%, 2011년 6%, 2012년 10%로 상승하면서 중국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고 있다.
뚜레쥬르의 성장동력 확보는 적극적인 마스터프랜차이즈(MF) 체결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MF는 본사가 해외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해당 지역 파트너에게 브랜드 사업권을 위임하고 품질과 서비스 등은 본사가 관리하며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직접투자에 비해 확장 속도가 빠르고 사업적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지 파트너가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현지에 관한 정보가 풍부하고 현지 입맛과 성향을 고려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뚜레쥬르는 중국인들의 느끼한 입맛에 맞춰 빵 위에 다진 고기를 올린 육송빵(로우송)을 출시, 현재 단일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현지 입맛에 맞춘 빵 메뉴가 20여종이 넘는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뚜레쥬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해당 국가에 현지 브랜드로 적절히 흡수되고자 한다”며 “공격적인 점포 확장보다 현지인들이 호감을 갖고 애용하는지에 더 가치를 두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