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포도 ‘슈팅스타’ 개발
솜사탕 향에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샤인머스켓보다 단맛 더 강해
2024-09-13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이 솜사탕 향이 나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 ‘슈팅스타’를 개발하고 보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슈팅스타’는 맛과 간편성, 다양성 등을 중시하는 최근 포도 소비 성향을 반영해 만든 품종이다. 익는 시기는 9월 중순이고, 신맛(산) 함량은 0.31%, 당도는 19.8브릭스(°Bx)로, ‘샤인머스켓’과 비교해 신맛(0.32%)은 비슷하지만 당도(17브릭스(°Bx))는 더 높다. ‘슈팅스타’에는 과일 향과 신선한 풀 향을 내는 ‘헥산알(hexanal)’, ‘리날로올(linalool)’과 같은 향기 성분이 풍부해, 달콤한 솜사탕 향이 난다. 실제 이들 향기 성분의 함량은 대표적인 포도 주스 향을 지닌 ‘캠벨얼리’보다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슈팅스타’는 겉모양이 독특한 점이 특징이다. 포도알 색이 균일하지 않고 다양한 크기의 점들이 사방으로 퍼진 듯한 형태를 띠는데, 마치 하늘에서 불꽃이 터져 흩어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슈팅스타’라는 이름 또한 이런 점에서 착안해 붙여졌다. ‘슈팅스타’는 추위 견딤성(내한성)이 ‘샤인머스켓’과 비슷하므로, ‘샤인머스켓’이 언 피해(동해) 없이 재배되는 지역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익을 무렵(성숙기) 열매 터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을 알맞게(10∼15톤/10아르, 5일 간격) 줘야 한다. 묘목은 현재 11개 업체를 통해 보급 중이며, 농촌진흥청은 안정적인 ‘슈팅스타’ 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북, 경기, 충남 등 포도 주 생산지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유통업체 대상 평가회에서 ‘슈팅스타’는 “달콤한 향이 독보적인 품종으로, 코튼캔디, 캔디하트 등 외국산 ‘캔디 포도류’에 뒤지지 않는다”, “독특한 색으로 다른 포도와 차별화되며 맛이 좋고 껍질째 먹는 식감이 우수해 다시 구매하는 비율이 높을 것 같다”는 좋은 평을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맛과 향, 모양이 독특한 과일에 지갑을 열고 있다”며 “슈팅스타의 달콤한 향과 독특한 색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과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