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 타고 ‘훨훨’ 나는 식품 스타트업 사연들 ‘눈길’

저성장 속 쿠팡으로 ‘고성장’ 일궈

2024-09-13     민경식 기자
한녹엽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식품 유통시장에서 쿠팡 진출을 통해 고속 성장하는 젊은 식품 스타트업의 성과가 관심을 모은다. 소비침체와 경기부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겹악재를 극복하고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곳이 넘는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물류망, 1971만명에 달하는 활성 고객 기반으로 대기업과 글로벌 브랜드가 주도하는 식품 산업에서 약진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테이크는 대체당 제로슈거 음료 브랜드 ‘슈가로로’을 포함해 대체 단백질, 대체육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은 쿠팡에서 일어나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250억원이다. 쿠팡에서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대체식품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증시 입성까지 꿈꾸고 있다. 한녹엽 인테이크 대표는 “지난 2019년 입점 후 첫해 쿠팡 매출이 27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말했다. 커피 원두 카테고리에선 경기도 화성 소재 스타트업 ‘워너빈로스터리’도 시선을 끌고 있다. 5000만원 종잣돈으로 4년 전 식품 창업에 투신한 홍창인 대표는 “2019년 쿠팡 입점 후 회사 전체 매출이 지난해 40억원을 나타냈고, 올해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70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브랜드보다 저렴하면서도 고품질인 원두제품을 다양하게 고안했다. 현재 전체 매출 중 쿠팡 비중은 절반 가량이다. 홍 대표는 “쿠팡에서의 엄청난 로켓배송 판매량에 힘입어 생산량을 3~4배 키우기 위해 기존 100평짜리 공장을 400평대 규모 공장으로 추가 증설 중이고, 고용도 수년간 2배 늘었다”고 전했다.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생산한 치즈를 이용해 개발한 무항생제 돈가스와 핫도그를 생산하는 송재윤·김은총 공동대표의 ‘잇츠뷰티’도 쿠팡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창업 후 냉동식품 브랜드 ‘잇퀄리티’를 론칭한 뒤 2020년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월 매출 1000만원을 돌파했다. 2021년 3월 로켓프레시 새벽배송까지 확대해 현재는 월 평균 매출이 7000만원 수준이다. 송재윤 대표는 “쿠팡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70%에 이르고 있고, 전국 물류망을 갖춘 새벽배송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최근 곤약젤리, 견과류 신제품을 출시했고 올 들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도 수출을 시작했다”고 했다. 쿠팡은 앞으로 식품 분야의 젊은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고 이들이 매출과 고용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개발한 젊은 식품 스타트업들을 끊임없이 발굴, 이들이 쿠팡을 통해 판로 개척과 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