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취업자, 26만8000명 증가했지만…청년 취업자는 10개월째↓

13일 통계청 '2023년 8월 고용동향 및 분석'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두 달째 20만명대 머물러

2023-09-13     염재인 기자
취업준비생들이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7만명가량 늘었지만, 증가 폭은 두 달 연속 20만명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이 취업자 수 증가세를 견인한 가운데, 청년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통계청은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면서도 제조업 부진과 하반기 대기업 신규채용 규모 감소 등이 향후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만8000명(0.9%)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2021년 3월 31만4000명 증가한 이후부터 30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규모는 지난 4월(35만4000명), 5월(35만1000명), 6월(33만3000명), 7월(21만1000명)까지 4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반등한 바 있다. 다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개월째 20만명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취업자가 많이 감소했다가 회복되면서 8월에 반등했다"며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때문에 반등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에서 30만4000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끌었다. 고령층 일자리를 제외하면 취업자는 오히려 3만6000명 감소했다. 50대와 30대에서도 각각 7만3000명, 6만4000명 늘었지만 20대(9만1000명)와 40대(6만9000명) 모두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지난해 7월(-1000명)부터 14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15~29세 청년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줄어들며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20대 초반 학업을 하는 재학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통계청 분석이다.  고용률은 63.1%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7%p 오른 69.6%로 집계됐다. 8월 기준으로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가장 높다.
취업자
성별로 보면 남자는 1607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3000명(-0.1%) 감소해 2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여자는 1260만5000명으로 28만1000명(2.3%)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4.9%), 숙박 및 음식점업(12만1000명·5.5%),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만7000명·4.4%)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6만9000명·-2.1%), 제조업(-6만9000명·-1.5%), 농림어업(-1만9000명·-1.1%), 건설업(-1000명·0.0%)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은 8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9만3000명(2.5%)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4만9000명(-12.9%), 임시근로자는 1만4000명(-0.3%) 각각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5만9000명(4.4%),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3만4000명(0.8%) 각각 증가했으나,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5000명(-5.6%) 감소했다. 지난달 실업자는 5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1000명(-6.7%)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0%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3000명(-0.5%) 감소하며 30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232만2000명이다. 30대(3만8000명·15.1%), 20대(2만8000명·8.0%)를 중심으로 8만3000명(3.7%) 늘었다. 통계청은 "돌봄 수요와 외부 활동 증가에 따른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지난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증가 폭이 8월에는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조업·건설업의 고용 부진 등은 취업자 수 증가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대기업의 신규채용 규모의 감소 등은 향후 20대·30대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