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예·적금 증가에 7월 통화량 25.6조원↑

저축성예금도 8.4조원 늘어…금융채·금전신탁은 감소

2024-09-13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수신금리 인상으로 은행 정기 예·적금에 돈이 몰리면서 7월 통화량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3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820조6000억원으로 6월보다 0.7%(25조6000억원) 늘었다. M2 통화량은 3월(-0.2%)과 4월(-0.4%), 5월(-0.3%)까지 석 달 연속 감소하다가 6월(0.3%)부터 2개월째 증가했다. 7월 M2 통화량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0.9%) 이후 가장 컸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 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금융상품 중에서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은행의 수신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11조8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수신금리(신규)는 6월 3.76%에서 7월 3.81%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부가가치세 및 재산세 납부를 위한 결제성자금 유입 등 영향으로 7월 8조4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은행채가 순상환되면서 금융채는 7조4000억원 감소했고, 금전신탁은 기업의 은행 신탁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줄었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요구불예금을 중심으로 13조원, 기업은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9조9000억원, 기타부문은 2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8000억원 감소했다. 7월 통화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5% 늘어나 전월(+2.2%)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은 7월 1188조9000억원으로 한 달 새 1.1%(13조2000억원) 증가했다. M1은 역대 최장기간 연속 감소를 지속한 끝에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2% 줄면서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월 금융기관유동성(Lf·평잔)은 전월 대비 0.7% 늘어났고, 광의유동성(L·말잔)은 0.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