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 정부 '2차 개각'에 상반된 입장…"변혁 의지" vs "꼬리 자르기"
13일 국방부·문체부·여가부 장관 교체 단행
2023-09-13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여야 입장이 엇갈렸다. 여당은 이번 개각으로 윤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반면, 야당은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이른바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윤 정부가 2차 개각을 발표한 13일 논평을 통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을 교체하는 2차 개각을 단행했다"며 "이는 윤석열 정부 2년 차에 접어든 이 시점에 우리 사회에서 좀 더 큰 변혁을 속도감 있게 이끌어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 부분에 대해 고삐를 당기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정치적 이해 관계에 따른 보여주기식 개각을 지양하고,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며 "윤석열 정부 2차 개각,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유 대변인은 이번에 지명된 후보자들이 해당 인사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강조하면서 여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이미 지명된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이번 개각을 통해 임명된 신임 장관 후보자들은 국민을 위해 일할 준비와 자세를 갖춘 인물들"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으로서 인사청문회를 면밀하게 준비하고 정부가 일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그 토양을 다지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반면 야당은 이번 개각이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넘기려는 '꼬리 자르기'라는 입장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으로 향하는 의혹을 잘라내기 위한 꼬리 자르기 개각, 이념 전사들을 보강해 불통 정부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오기 인사'"라며 "국방부 장관을 부대원 사인 조작·은폐 의혹을 받는 신원식 의원으로 바꾸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답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런 몰염치한 개각으로 '꼬리 자르기'와 '의혹 은폐'에 성공할 것으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다. 도망갈 곳은 있어도 숨을 곳은 없다"며 "국민은 꼬리 자르기 개각을 용납하지 않는다. 윤 정부는 특검으로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지명한 인사들 역시 부적격하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권 대변인은 "수사 은폐 의혹자 국방부 장관에 이어 문체부 장관은 K팝 시대 역행자, 여가부 장관은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다. 기가 막힐 뿐"이라며 "내각을 쇄신하라고 했더니 더 문제 있는 인사들만 끌어모았다. 장관들에게 전사가 되라고 했다더니 전사 내각을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꼬리 자르기 인사, 불통의 오기 인사에 반대하며 대한민국이 역행하는 것을 막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