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단식 15일차 이재명'에 "정중하게 중단 요청"
최고위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 바람직하지 않아" "단식장 방문 계획은 없어…건강에 대해 우려한 것"
2024-09-14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15일차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건강을 해치는 단식을 중단하길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며 "어제 이 대표를 진단한 의료진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 바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하는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어 "거대 의석을 가진 제1야당 대표가 정부의 국정 운영을 점검하고 내년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중차대한 정기국회 시기에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건강을 해치는 단식 중단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장 방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장 방문에 대해 "아직까지 계획은 없다"며 "이 대표 건강에 대한 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기 국회에 제1야당 대표가 단식을 풀고 민생에 집중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12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공동 대표가 단식 중인 이 대표를 만날 것을 권유했지만, 사실상 거절했다. 한편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이 대표는 국회에서 이날까지 15일째 단식 중이다. 주위 만류에도 전날 장소를 국회 본청 앞 야외 천막에서 당 대표실로 옮겨 단식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의료진이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면서 이뤄진 조치로, 천준호 비서실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심각한 이상 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 단식 중단을 강력 권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