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종섭 탄핵안' 발의 여부…최고위서 최종 결정하기로

14일 의원총회서 '탄핵 사유'에는 공감대 사의 표명·안보 상황 놓고 의견 엇갈려 박광온 "특검 통해 수사 외압 실체 밝힐 것"

2024-09-14     문장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당론 발의 여부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신임 장관 후보자까지 지명한 만큼 탄핵안 추진의 실효성을 놓고 당내 의견이 엇갈렸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 장관에게 충분한 탄핵 사유가 존재한다고 보는 아주 일치된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다만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고 탄핵으로 책임 묻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는데, 최근 북러 회담이나 북 미사일 발사 등에서 안보에 대한 국민 의견이 있어서 합리적으로 균형 있게 잘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이 장관 사표를 수리하지 않으면 법률적으로 탄핵이 가능하지만 실제 추진 여부는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으로 채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총 전 이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탄핵안 당론 채택 여부를 보류했다. 당내 의견이 한 곳으로 수렴되지 못하면서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발언하고 토론할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하고 결론짓기로 했다"며 "(이종섭) 장관의 사의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사정 변경을 고려해 탄핵 절차를 추진할지 여부를 내일 오전에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탄핵안 추진되지 않더라도 이미 발의된 특검법을 통해 이 장관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입장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은 이 장관 교체에 대해 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관련해선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장관 결재 번복과 대통령실까지 얽혀 있는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책임 회피하는 방탄 인사로는 국민 분노 잠재울 수 없다. 민주당은 특검을 통해 채 상병 진상과 수사 외압 실체 밝히고 국민적 분노 해소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