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어’ 두산로보틱스,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라인업 확대할 것 “시장 선점·사업 확대 통한 중장기 경쟁력 갖춰”

2024-09-14     이채원 기자
14일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내달 상장한다. 두산로보틱스는 14일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라인업(제품군) 확대 등으로 세계적인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날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장 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계열의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업체로 무인카페 운영 로봇 등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중국을 제외한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5.4%를 차지하고 지난해 449억원의 매출과 1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총 13개의 협동로봇 라인업으로 업계 최다 라인업을 구축했다며 제조,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총 40여개국, 100여개의 국내외 판매 채널을 기반으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북미, 유럽 등 해외에서 창출하는 등 해외 판로 확대를 지속해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후 유입된 자금을 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과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가능한 로봇 제품군 개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다양한 산업과 사람들의 생활에 안전하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협동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상장을 통해 회사는 B2B(기업 간 거래) 로봇 사업 시장을 선점한 뒤 장기적으로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사업을 확장, 글로벌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해 이익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며 중장기 경쟁력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유니콘특례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지만 코로나 19 이후 글로벌 노동력 공급 불균형으로부터 야기되는 협동로봇 수요 증가를 감안한다면 이익 달성 시점은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상장 직후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약 25% 수준이지만, 최근 인공지능·로봇 섹터 강세 흐름은 단기 수급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세계 4위의 협동로봇 업체로 로봇팔 + 솔루션 + Recurring(SW, 렌탈) 부문 성장을 통해 2026년 2520억원으로 CAGR +53.9% 성장이 가능하다”며 “연간 영업이익의 흑자전환의 시기는 2025년으로 예상하는데 감속기, 모터, 엔코더, 센서 등의 가격 변동폭을 제한적으로 가정하면, 고정비 회수 효과가 확대되며 영업이익률 기준 2025년 +8.7%, 2026년 +14.0%, 2027년 +28.6%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로보틱스는 상장 이후 판매채널 확대, 라인업 확장, 솔루션 확대 , SW 판매 및 생태계 구축, M&A, CAPA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장 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선점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중장기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 경기 침체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둔화는 불가피하나 빠르면 올해 하반기 이후 실적 흐름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상장을 통해 162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1000원∼2만6000원이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약 3402억∼4212억원으로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