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루원시티 등 LH 참여 인천 대형 개발사업 속도 부진

2014-12-22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인천시와 산하 기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하는 검단·루원시티 등 원도심 대형 개발 사업이 시행사 간 마찰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와 LH가 공동 시행하는 루원시티는 인구 3만명이 살던 서구 가정오거리 일대 원도심을 철거하고 1만1천200여가구의 아파트를 포함한 첨단 입체복합도시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지연되고 사업성이 저하되면서 개발 계획 콘셉트를 변경할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이에 따라 LH가 사업성 제고를 위한 '사업 추진 전략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했으나 지난달부터 용역이 중단된 상황이다.LH는 시와 사업 손실 규모 축소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 뒤 합의안이 도출되면 용역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LH의 한 관계자는 22일 "애초 이 용역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단계로 추진된 거라 현실 가능한 결론이 나와줘야 한다"며 "용역에 양 기관 합의안을 반영해 최종 결론을 내겠다"고 설명했다.이어 "장기 미분양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 더 큰 사업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서두르기보다는 상황을 보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시는 손실 규모 최소화에는 동의하지만 사업성이 더 떨어지기 전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자는 입장이다.시의 한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업비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경기가 풀릴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순 없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대규모 개발 사업인 검단신도시는 시 산하 인천도시공사와 LH가 공동 시행하고 있다.시는 관계 기관장들이 도시공사가 제안한 '면적 분할 개발'에 합의했다고 지난 10월 발표했으나 실무선에선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적 분할 개발은 공동 시행사가 지분만큼 사업 부지 면적을 나눠 독자 개발하는 방식이다.도시공사와 LH가 50%씩 사업 지분을 가졌으니 전체 사업 부지를 절반으로 나눠 각자 개발하자는 것이다.도시공사는 면적 분할 개발안이 나오기 전부터 사업부지 중 일부에 한해서라도 시범사업을 벌이겠다며 추진을 서둘렀다.그러나 검단신도시 인근 김포 한강신도시의 분양 실적도 고려해야 하는 LH는 사업 환경을 개선하면서 시기를 정하자며 시간을 끌고 있다.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서구 일대 11.2㎢에 택지지구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도시공사와 LH는 이 사업에 지금까지 3조6천억원 가량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