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하반기 신작 대전 본격화…반등 가능할까

넷마블 ‘세븐나이츠 키우기’ 흥행…네오위즈, 19일 ‘P의 거짓’ 정식 출시 엔씨 'TL'·넥슨 '퍼스트 디센던트' 막판 담금질…개선사항 대폭 반영 추석연휴·지스타 등 굵직한 행사 잇따라…증권가 "하반기 반등 가능성 높아" 평가

2024-09-17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올해 상반기 나란히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게임업계가 대형 신작 출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의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주요 게임사들의 기대작이 출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이 지난 6일 출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초반 흥행을 이끌면서 하반기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3일 만에 인기 1위, 5일 만에 매출 2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을 견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만, 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순위 Top5를 기록했다. 특히 태국에서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최고 8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고 3위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방치형 게임 시장을 개척하면서 장르 다변화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했다. 넷마블이 초반 흥행으로 분위기를 올림에 따라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게임업계의 전반적인 반등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올해 하반기 유의미한 성과를 이어가면서 흥행 성공률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네오위즈와 엔씨소프트, 넥슨 등도 오는 19일 신작들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네오위즈의 소울라이크 장르 신작 ‘P의 거짓’에 업계와 게이머들의 시선이 초집중돼 있다. 지난해 국산 게임사 최초로 게임스컴 3관왕을 차지, 글로벌 기대작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데모 버전이 3일 만에 전체 플랫폼 누적 다운로드 수 100만을 돌파하면서 다시 한 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P의 거짓의 흥행 성패가 국내 게임업계의 실적과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같은 날 엔씨소프트의 올해 최고 기대작인 PC·콘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도 다음달 3일까지 북미에서 첫 글로벌 테스트에 들어간다. 이번 테스트는 베타 테스트의 피드백을 반영, 개선사항이 적용된 버전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이용자 편의 개선, 무기 교체 시스템 및 콘텐츠도 대폭 개편했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종옥 PD는 지난 12일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긴 호흡의 플레이가 필요한 MMORPG에서 자동사냥을 하나의 흐름으로 판단했으나, 너무 쉽게 내린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TL은 조작의 가치가 있는 콘텐츠를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을 되새겼고, 자동사냥과 자동이동을 전면 제거했다"고 밝혔다.
사진=넥슨
넥슨의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오는 19일 크로스플레이 오픈베타테스트(OBT)에 돌입한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슈팅과 RPG가 결합된 루트슈터 장르 신작으로, 언리얼 엔진5 기반 차세대 글로벌 트리플 A급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시리즈 동시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난 테스트 버전보다 자연스러운 캐릭터 움직임과 더욱 다양해진 총기 개편 시스템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필드, 특수작전, 보이드 요격전 등 이용자 입장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분량도 확보됐다. '퍼스트 디센던트'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는 루트슈터 장르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사가 많기 때문이다, 콘솔 시장 진출에 대한 넥슨의 의지가 상당하고, FPS 쪽으로 경험이 많은 만큼 게임업계의 기대감도 고조된 상태다. 증권가는 게임업계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진입을 앞둔 데다 추석 연휴, 지스타 개막 등 굵직한 행사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 반등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와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신작 출시 및 기존 게임 프로모션에 따른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며 "P의 거짓은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출시가 임박하며 주가는 선조정을 받았는데 판매량이 기대치를 상회한다면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